자유 인간관계 현타 씨게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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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잘 지내다가 갑자기 누군가 끼어들고 몇몇이 그 사람만 챙기기 시작했을 때
겨우 알고 지낸 지 한 달 된 그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약 1년이란 시간동안 가깝게 지낸 우리에게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게 느껴질 때
같은 상황에서 우리에겐 소홀하고 그 사람에겐 최선을 다 할 때
자기들 몸 상하면서까지 그 사람을 더 챙기고 잘해주려는 모습을 보일 때
진짜 너무 서운하더라
머리로는 지난 일 끄집어내고 곱씹으면서 서운해하고 화나는 게 유치하다는 거 아는데
마음이 그렇지가 않네
낮에 걸려온 전화에서 "너 그러다가 나중에 뭐 되려고 그래"라는 말에 평소 같으면 장난으로 받아치며 넘겼을 텐데
혼자 괜한 감정에 얽매여 퉁명스럽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말을 내뱉고
"뭐야~ 왜 그래~ 이렇게 의기소침해 무슨 일 있어?"라는 당황 섞인 걱정에 또다시 "뭐가... 아무 일도 없는데"라고 퉁명스레 말하고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라는 말에 괜히 상대방도 모르게 혼자 끄집어낸 속상함이란 감정에 쪽팔려서 "정말 아무 일 없어"라고 말하며 황급하게 다른 주제로 넘길 때
자꾸만 작아지는 기분이다
그동안 상처 받은 거 참고 참았다가 터진 건데
그냥 나 혼자 조용히 삭히고 아무렇지 않게 굴면 평소처럼 지낼 수 있는데
그렇다고 서운함을 애써 묻어두긴 싫고 또 굳이 지난 일 끄집어내서 서로 상처받고 관계에 변화를 주려는 것도 싫고
언젠간 말 하고 싶지만 또 말하기 싫기도 하고
그냥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