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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장문)전북현대 홈경기진행스탭알바 후기

팬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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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여 용품인증으로 피아식별부터 제대로 하고 글 올립니다. 케이리그에서는 전북만 응원하는 전주사는 전북팬입니다.

전북팬들, 특히 에그분들이 싫어하시는 분탕질할 생각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제가 오늘 겪은 일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글을 올립니다.


 항상 전북을 응원해왔고, 홈경기원정경기 다 다녀본 입장에서 전북현대 홈경기에서 알바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경험해보았습니다. 저의 근무지는 서포터석이 있는 N석이었습니다. 평소에 에버그린을 눈팅해왔던 저는 에그분들이 선진팬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걸 알고 있기에 내심 '꿀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형식적인 통제가 이루어진다면 팬분들이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질서를 유지할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역시 제 생각대로 거의 모든 전북팬분들이 발권된 자리에서 절제된 응원을 보여주셨습니다. 하지만 저의 미숙한 태도, 부족한 직무이해 탓에 두 번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첫번째, 아이를 동반한 서포터 분과의 충돌이었습니다. 처음에 교육을 받을 때 무조건 1인 1좌석에 앉혀야된다라고 교육을 받았고, 근무투입 초기에도 아이가 아무리 어려도 1인 1좌석으로 안내를 해야한다는 무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N석근무에 들어가기 전에 게이트근무를 보조하면서 어린 아이들도 많이 들어가는 걸 보면서 그 때도 '아 아이 포함 1인 1좌석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라고 생각을 했고, 중계가 시작되기 전에 부모님들이 아이를 안고 있어도 애써 못본 척 무전도 못들은 척 하다가 경기가 시작될 무렵에 아이를 안고 계신 서포터 분께 무조건 1인 1좌석 안내를 하라고 지시를 받아서 아이를 혼자 앉혀달라고 말씀드렸지만 당연히 이해를 못하시는 서포터분과 충돌이 있었습니다. 다른 서포터분들의 중재와 무전으로의 소통을 통해 그제서야 일정 연령 이하의 아동들은 부모님이 안고 있으면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저의 교육부족으로 인한 소란이었기 때문에 그 서포터분께 따로 찾아가 사과를 드렸고, 다행히 사과를 받아주시며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혹시 에버그린을 이용하시는 서포터분이시라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쯤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려고 했는데 먼저 귀가하신건지 자리에 계시지 않아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번째,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관중비율이 10%로 줄어 일일히 표 검사를 하지 않아도 주변 팬분들이 앉아 계신 것을 보고 어지간하면 앉아도 되는 자리, 앉아있으면 안되는 자리가 유추가 가능합니다. 그러면 저는 이동하면서 발권하신 자리가 맞는지, 아니라면 발권한 자리로 이동해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게 저의 주된 업무였습니다. 근무를 하던 중 둘이 붙어서 말씀을 나누던 팬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어졌습니다.(녹음을 한 게 아니기에 제 기억, 제 관점을 근거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작성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서 준수해주셔야 합니다. 발권하신 자리가 맞으신가요?


말씀을 나누던 팬 : 아닌데요? 왜요?


작성자 : 발권하신 자리로 이동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씀을 나누던 팬 : 하 나한테 비키라고 하네


이러시더니 계속 저를 흘겨보시면서 어디에 전화를 하셔서는 제가 듣기에 상당히 비꼬는 말투로 비속어를 섞어가며 '아니 알바가 일을 너무 열심히 하네. 경호팀같은데 나보고 꺼지라고 하잖아. 아니야 나는 우리 구단이랑 싸우기 싫어' 등의 대화를 이어가시더니 자리를 뜨셨고, 이미 한 번의 충돌을 겪은 저는 자리도 이동하시는 분을 붙잡고 입씨름을 하기 싫어서 그냥 계속 근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무전으로 '서포터한테 꺼지라고 한 사람 누구냐, 서포터는 건들지마라, 구단이랑 얘기된거다.' 라는 내용을 안내받았습니다. 구단과 어떤 전화를 하신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는 의기양양해지셔서 경기 중에 소리를 지르시고, 뛰어다니시는데 저는 안좋아보였습니다.

그 분은 그냥 사복을 입고 계셔서 서포터인지, 그냥 경기를 보러 오신지도 알기가 어려웠을 뿐더러 그 분이 서포터든지, 어느 소모임의 장이시든지간에 모두에게 적용되는 방역수칙은 준수하셔야 하지 않나요? 잘못된 걸 지적했는데 없는 말까지 지어내고 서포터까지 팔아가면서 징징대는 것도 보기 안좋았고, 그걸 용인해주는 구단도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북치시는 분들이나 깃발 흔드시는 분들은 솔직히 경기를 보시는건가 싶을 정도로 본인 자리 지켜가시면서 우직하게 제 할일들을 하고 계셔서 건들고 싶지도 않았고, 건들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오신 분들이 모두 서포터들도 아니고, 제 생각엔 제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없는 말까지 지어내서는 그렇게까지 하시는 이유가 단순히 나 이 정도 되는 사람이다라고 보여주고싶었던 것 같은데 상당히 별로였습니다. 혹시 내가 몇년동안 전북현대를 응원했네, 내가 전북현대에 쓴 돈만 얼마네 등등 알 수도, 알고싶지도 않은 이유들로 완장질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그러한 행위가 팬으로서 지내온 시간에 대한 마땅한 대가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정말 예외인 경우를 제외하고 방역지침 준수해주시면서 직관 및 집관으로 주말을 마무리하신 분들 5:0 대승이라는 결과 축하드립니다. 저도 간간히 경기장을 쳐다보는데 아 그냥 일 말고 관람하러 왔어야됐다는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넋두리는 마무리하겠습니다. 혹시 주변에서 이 상황을 보신 분들 중에 제가 말을 지어냈거나, 저에게 유리하게 말한 게 있다면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늦은 시간에 이 길고 두서없는 글을 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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