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긴글주의)뇌피셜로 김두현은 매니지먼트 역량도 괜찮을 것 같다

구자철이 14월드컵 주장완장 달았었는데 나중에 인터뷰에서 말했었음

자기는 주장으로써 애들 엄청 챙기고 말 걸어주고

긴장 풀어주려고 농담하고 그랬는데 그게 좀 잘못된 방식이었던 것 같다고.

그냥 10월컵때 지성이 형처럼 묵묵하게 피치 위에서 자기 할일 솔선수범해서

잘 하고 그러는 게 주장의 역할이었던 것 같다. 뭐 이런 얘길 했거든.

내 생각에는, 감독이 매니지먼트에서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것은

선수를 인간 대 인간으로 상대하면서

거짓 없이 진실하게 대하고 

선수의 성향을 파악해서 그 성향에 맞는 방식으로

동기를 찾아주는 게 매니지먼트의 핵심임

그러니깐,

매니지먼트라는 게 결국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상대방을 관찰하고 파악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심리적인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인데,

이것 역시 결국엔 통찰력이 있어야 함

통찰력은, 관찰력과 기본 머리와 공부와 분석을 좋아하는 성향이어야 된다고 생각함.

서호정과의 인터뷰에서 놀랐던 부분이 아래 내용인데,

<- 본인은 겸손하게 말하지만, 감독대행으로서 팀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어떤 부분을 가장 먼저 건드렸나?

감독대행을 맡았을 때 선수들에게 진솔하게 얘기했다. 나는 리더도 아니고, 권한도 없고, 결국 떠나게 될 거라고. 나도 자리를 지키려는 욕심이 없었다. 그래서 감독대행을 맡는 동안 내게 잘 보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만 우리 스스로가 내적 동기에 충실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했다. 그게 선수로서의 자존심이 될 수도 있고, 자신에 대한 평가, 혹은 가족을 위해서도 될 수 있다. 전북이라는 팀과 팬들을 위한다면 가장 멋진 일일 것이다. 선수들이 그런 내적 동기를 채울 수 있게 축구적인 내용에만 집중해 전북이라는 팀의 위치에 맞는 좋은 축구를 해 보자고 방향을 잡았다. >

실제로 락커룸에서 어떤 방식으로 말했는지 몰라서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내가 선수였으면 되게 의욕이 생기는 화법이었을 것 같음

당시 상황에서 당장 보이지도 않는 우승, 울산타도 이런 얘기보다 

솔직하게 그냥 쭉 얘기하는 방식.

그 방식이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일거라 판단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인터뷰에서 보여준 아래 내용도 선수들 멘탈 발란스를 잘 잡아주는 느낌.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해왔다. 어떤 이야기를 해줄 예정인가?

울산전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반등하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하는 팀이다.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족하는 순간 틈이 생기고 그 틈이 전염되면 다시 불을 지피기가 힘들다.>

작년 광주전 말도 안되는 경기력으로 꾸역승으로 이겨놓고 '이게 전북이다' 했던 분이랑 참 비교됨.

출전시간 때문에 불만 생기는 것도 

몸이 좋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이유도 모른 채 못 나가면 불만이지만

당장 다른 선수를 써야 할 이유를 전술적으로 충분히 납득시키고 소통 하면서 

그렇게 하면 교통정리도 훨씬 잘 될 거 같고, 

나는 김두현은 그런 타입일 것 같아 왠지(완전 뇌피셜)

암튼 김두현은 인터뷰만 봐도

축구 자체를 좋아하고, 분석하는 것도 좋아하고

또한 자기 객관화와 큰 상황을 읽는 메타인지 능력도 난 뛰어나다고 생각함

그 메타인지를 통해서 자기 확신이 생기면 그걸 꽤 강하게 굳히는 심지도 있을 것 같음

<- 쉬는 동안 해설을 비롯한 다른 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만일 수석코치직이 다시 제안 오면 할 생각도 있나?
방송 일은 연락이 있긴 했다. 고민을 하다 정중히 사양했다. 수석코치는 쉽지 않을 거 같다. 정말 방향성이 명확하고, 같이 하면서 내가 지도자로서 스텝업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하겠지만… 전북에서 감독대행을 한 시간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감독이라는 일이 매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잘 하면 그걸 뛰어넘는 보상을 준다는 걸 체험했다. 다음은 감독을 하고 싶다.>

뭔가 이렇게 자기 확신이 생긴 다음에는

명확하게, 해설 수코 싫다 감독 하고싶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자기가 그간 선수 때부터 생각해왔으나 펼치지 못했던 것들을 

8경기 정도 해보면서 된다는 확신이 있으니깐 저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것 아닐까

운동이든 공부든 연습량이 충분한 사람은 자신이 생겨서 명확해지거든.

사족으로,

무리뉴를 포함해서 감독들이 나이가 들 수록 예전의 아웃풋이 안 나오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 총기가 떨어지고 뇌의 활동량이 줄어들고 순발력이 낮아지면서

총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24시간 내내 공부를 해도 한계를 따라잡을 수 없는 부분이 있음

현대 축구에서 전술가형과 매니지먼트형을 나누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전술적 배경 없이는 매니지먼트가 될 수 없는 시대임.

k리그에서 지금 가장 어깨 뽕에 차 있는 선수들은 

울산, 전북, 서울이 아닌 광주 선수들일 거라 확신함

이정효가 K리그에서 만드는 소중한 가치를 자기 선수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기 때문임.

예전처럼 뭐 술 사주고 갈구고 라커룸에서 어깨 툭툭 해주고

훈련장에서 하하호호 분위기 만들고 그런 건 그냥

상황이나 분위기가 좋을 때 부수적으로 나오는 현상들인거지

그 현상만 따라한다고 해서 실제로 역량이 올라오는 게 아님(전형적인 클린스만호)

그래서 난 공부 많이 하는 젊은 감독이 왔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