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매니지먼트형, 전술형 감독에 대한 주저리주저리
매니지먼트의 핵심은
결국 선수가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면서
선수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뛸 수 있게 만드는 것일텐데,
이것이 예전에는 감독의 전술적 역량 외에
다른 여러가지 요소로도 기능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예를 들어
윽박지르고 혼내서 복종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감독의 인맥을 이용해서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다는 달콤한 청사진을 그려주거나
아니면 술한잔과 함께 형동생 하면서 자기 라인으로 태우거나.
그런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휴대폰 하나로 선진 축구의 전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우리같은 일반인도 눈에 보이는 것들인데, 선수들은 더할 것이다.
최근의 선수들은
선수는 국가나 팀을 위해서 뛰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자신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좋은 축구를 하는 것에 가장 목말라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감독의 전술이 선수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하면,
아무리 순종적인 선수라 하더라도 100% 몰입을 하지 못한다.
그 떨어지는 몰입도는 경기력으로 나올 것이고,
이름값이 뛰어난 선수도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발산하지 못하면
낮은 수준의 퍼포먼스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가
곧바로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대차게 말아먹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동기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그리하여,
윽박지르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실력과 능력으로 선수를 설득할 수 있는 감독이 좋은 감독이 되고 있다.
즉, 현대 축구에서
전술가형과 매니지먼트형을 구분하기에는 그 경계가 모호해졌고
오히려 한 쪽의 역량이 필요조건으로 종속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멋져지고 싶다. 스스로 멋져지고 싶고,
본인이 멋짐을 완성시키는 조직의 일부가 될 때 강한 만족을 느낀다.
트렌디한 축구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요약
1. 전술적 역량이 곧 매니지먼트 역량
2. 확고한 전술 철학과 그것을 선수들에게 납득시키고 구현할 방법론을 확보한 사람이어야 한다
3. 현대 축구 흐름을 역행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