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이도현 단장은 보고서 작성에 골머리를 앓았을 겁니다.
보고서 때문에 차기 감독 선임이 늦어진다는 썰이 사실이라면 그렇습니다.
형편없는 성과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책 수립의 핵심은
사실과 진솔함이 반드시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원인 분석이 정확하게 되어야만 비로소 대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대책은 뜬구름 잡는 게 되며,
실패는 계속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수 년 간 팀 침체의 원인은
김상식, 페트레스쿠 감독은 물론이거니와,
허병길 단장과 박지성 디렉터에게도 큰 책임이 있습니다.
그 문제점들이야 잘 알고들 계실테니
재론은 않겠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정작 보고서에 담아야 할 내용들을 담을 수 없거나,
담더라도 심히 부정적인 보고서는 쓰기 어려웠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왜냐 하면,
허 단장은 직전 전임이고 회사 대선배이며,
박 디렉터 또한 본사에서 애지중지 그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자산이니,
그들을 언급하며 부진의 원인으로 담기에는
이도현 단장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아예 언급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말이죠.
이 단장은 저 지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보고서는 겉돌게 되고,
본사에서는 원인 분석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보고서 관련 썰은 충분히 이해되는 사안이긴 합니다.
구단이나 팬의 입장에서는
한 시가 급하고 팀을 안정 시킬 감독 선임이 급선무이지만,
본사 입장에서는 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치밀한 원인분석이 선행되어야만
그 대책에 따른 투자가 가능해지니까 당연한 수순이라 봅니다.
구단의 스탠스나 언론(볼만찬)의 뉘앙스로 볼 때,
이번 주 중에는 확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속히 후임 감독 선임으로 팀을 안정 궤도에 올려 놓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