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가만히 있으라"
침몰하는 세월호를 보는 듯 합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기 때문에
선임이 늦어지는 것이니 기다려야 한다."
때론 맞는 말이지만 경우를 봐야지요.
매사엔 때가 있는 법입니다.
그걸 두고 <적기>라 하죠.
배는 다 침몰하고 선미만 남았는데,
선장을 누구로 해야할 지 아직도 탁상공론이 뜨겁습니다.
팀은 김상식 재계약 훨씬 전부터
망가지고 있었고,
하향곡선이 이어지다 지금은 곧 배가 가라 앉아요.
신중, 기다림,
이건 작년의 경우엔 해당될 수 있습니다.
페인팅 된 배의 이름은 보이는 수준이었으니까요.
세계 굴지의 대기업이니
모든 면에서 완벽할 것 같아도
헛점은 있습니다.
최소한 축구단 감독 선임 프로세스,
그 의사결정 과정은 완전 아마추어
오합지졸 수준이에요.
모기업, 구단, 팬들 사이의 괴리가
커도 너무 큽니다.
좋은 감독 선임 중이니 좀 기다리면서
박원재 대행 잘해주기를 바란다?
박 대행 고생 많고 노력하는 줄 알죠.
하지만 그간 힘겨워하는 인터뷰들,
모두 보시지 않았습니까?
선수들 정신 차리고
다시 올라오길 기다려 보자?
다시 오르기는 커녕 바닥을 뚫고
내려 가는 모습이 안 보이시나요?
정말 나이브합니다.
정말 한가합니다.
개그맨 박명수 명언 하나 인용할께요.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게 아니고,
늦었다는 생각이 들면 그 땐 완전 망한 겁니다.
만시지탄이 되겠지만 다음 주 중엔
후임 감독이 선임되기를 바랍니다.
말 안해도 그렇게 되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집중해서
단시간에 끌어올려 봅시다.
미우나 고우나 내팀이고 우리 선수들이니
결국 우린 또 응원에 매진할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