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잘나가는 포항, 원동력은 ‘백발백중 스카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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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에서 시작되는 ‘포항 정신’
포항은 2003년 포철동초(U12)-포철중(U15)-포철공고(U18·2013년부터 포항제철고)로 이어지는 연령별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지금 포항 선수단 역시 37명 중 10명이 포항제철고 출신. 꾸준히 젊은 새싹을 키워내는 덕분에 많은 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전통은 선수들에게 자부심과 충성심을 키워 준다.
◇백발백중 스카우팅
포항 전력강화팀은 시즌 시작과 동시에 바로 그다음 시즌 영입할 선수를 물색한다. 정해진 예산과 팀 사정을 고려한 최적 선택을 하려는 것이다. 필요하면 직접 접촉도 한다. 선수 1명을 1~2년 정도는 면밀히 관찰해 두는 덕에 실패가 적다. 다른 팀에서는 구단이 일방적으로 선수를 데려오고, 감독이 기용을 거부하면서 생기는 마찰로 골머리를 자주 썩는다. 반면 포항은 전력강화팀과 감독이 정기 회의를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잘 없다. 포항 스카우트가 브라질에서 김기동 당시 감독에게 꾸준히 영상을 보내 오베르단을 영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보이는 태도도 면밀하게 관찰한다. 팀에 녹아들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감독 선택도 탁월하다. ‘포항 정신’을 잘 구현할 인물을 찾는다. K리그에서 감독 경험이 없었던 김기동·박태하 감독을 깜짝 임명해 좋은 결과를 낸 게 그 방증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포항 유소년과 스카우팅 시스템은 전통적 강점이고 올 시즌 약진은 시스템뿐 아니라 박태하 감독이 훌륭하게 이끄는 덕도 크다. 포항은 감독을 고르는 안목이 특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