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다시보는 김두현 인터뷰
https://v.daum.net/v/20231117175004174
- 전술적으로 가장 변화를 준 쪽은 어디였나?
빌드업 방식을 가장 먼저 신경 썼다. 중앙 미드필더 3명의 역량이 경기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선수 시절에 그걸 경험했고, 지도자로서 철학적인 부분의 중요한 근간이다. 허리에서 경기를 지배하고, 거길 통해서 풀어가야 한다. 백승호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이 1번이었다. 승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공격형 미드필더에 맞다고 봤다. 활동량과 탈압박 능력을 앞쪽에서 이용하고 싶었다. 상황에 따라 승호를 중심으로 투볼란치, 혹은 역삼각형으로 변화를 줬다. 센터백에서 시작하는 빌드업도 신경 썼다. 홍정호가 부상 중이어서 정태욱, 구자룡을 중심으로 가야 했다. 태욱이, 자룡이는 쓰임이 중요한 선수들이다. 확실한 장점, 그리고 드러나는 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빌드업 때는 두 선수에게 디테일한 방식을 계속 얘기했다. 위치, 패스 방향, 그리고 동료들도 움직임을 맞춰줘야 했다. 그게 되면 두 선수가 가진 장점도 확실히 쓸 수 있다.
- 지도자 김두현의 전술적 키워드가 궁금하다. 어떤 것을 가장 강조하나?
숫자 5와 6으로 설명하고 싶다. 5명의 선수가 빌드업을 함께 해 나가는 것, 그리고 공격은 6명 이상이 풀어 나가길 원한다. 지금 전 세계 어디를 봐도 수비 전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페널티박스 부근에서는 공간을 여유롭게 이용하기가 어렵다. 우리가 수적 우위 상황을 가져야 상대의 밀집된 수비를 흔들 수 있다. 상황에 따라 5명은 2-3 구조, 3-2 구조로 달리 가져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풀백을 중앙으로 좁힌 2-3 구조가 중원 숫자를 늘리면서 공격에 많은 숫자 싸움을 가져갈 수 있다. 3-2 형태는 상대가 카운터어택에 특화돼 있을 때 안정감을 갖기 위해 유용하다. 6명으로 공격을 펼치면 상대가 5백을 써도 1명의 프리맨을 가져갈 수 있다. 공격을 전개할 때 공을 가진 선수는 3가지 옵션을 가져야 한다. 공을 넣고 빼는 2대1 플레이로 수비를 끌어 나오게 하고, 배후 공간에 공을 투입해 측면 수비 뒤를 허물어야 하며, 3자 플레이로 지키는 수비를 깨야 한다. 그걸 기반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속도감 있게 공격을 풀어가는 걸 목적으로 한다. 전방에서 후방으로, 후방에서 전방으로의 종적인 전환 속도도 중요하지만 좌우를 크게 쓰는 횡적인 전환 속도 역시 빠르게 가져가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