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어제 경기의 충격으로 묻혔지만 나름대로 중요한 인터뷰라 생각해서 다시 올림.
개인적으로 중요하다 생각한 부분만 발췌해왔고 그중에서도 더 강조하고픈 내용은 볼드체로 해놨음.
1)
이날 전북은 교체 명단에 2002년생 진시우와 2004년생 장남웅이 포함됐다. 아직 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자원들이다. 김두현 감독은 "훈련을 같이 해봤는데 스쿼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런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선수들끼리 자극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중원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수요일 김포 원정 경기를 치르고 사흘 후인 토요일 대구 원정에 B팀 선수 2명이 콜업된 건 미리 준비된 선택이었다 생각함. 이런 상황을 이전 시점부터 이미 어느 정도 구상해놨다고 봐야겠지. 김포전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실수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보는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든 구자룡(오른쪽 중앙수비수), 감독이 어떻게든 살려 써보려고 기회를 주는데도 매번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준 보아텡(3선 미드필더). 마침 이번에 콜업된 진시우(오른쪽 중앙수비수), 장남웅(3선 미드필더)과 포지션이 겹치는 건 우연이 아닌 거지. 물론 보아텡은 부상으로 명단 제외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앞으로 더 기회를 주기는 어렵다 생각함. 아무튼 중요한 건 김두현 감독이 <스쿼드의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B팀 신인 둘을 경기 명단에 포함시키고, 하프타임에 신인 중앙수비수를 투입시켰다는 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과감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선택이었음. 어제 경기 후로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주장했던 B팀 선수 기용은 지금 김두현 감독 머리 속에도 분명 있을 거임.
2)
김두현 감독은 이에 대해 "일단 리그에서 파이널 A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밖에서 보는 거와 달리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훈련이 됐든 선수단의 교통 정리가 됐든 다양하게 정리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 틀을 만들고 있는 단계다.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는 만큼 점점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김두현 감독이 공식인터뷰라 약간 돌려말한 부분이 있는 거 같음.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팀 내부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꽤 있었나봄. 내부 사정이 어떤지 알 수 없어서 추측밖에 할 수 없지만, 뉘앙스를 보면 아마 전임자들이 쌓아놓은 골칫거리일 확률이 높을 거 같음. 그 부분이 어느 정도 정리가 돼야 김두현 감독 본인이 원하는 팀 구축을 시작할 수 있으니, 현재는 말 그대로 틀을 만들고 있는 단계. 여담으로 김상식-단 페트레스쿠로 이어지는 2연속 감독 선임 실패는 확실히 전북이라는 팀에 엄청난 타격이었다. 햇수로 따지면 거즘 3년이니 그만큼 손봐야 할 부분도 많겠지.
3)
김두현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움직임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부상을 당하면 재발하지 않게끔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지 못했던 부분들 때문에 복귀했다가 다시 다치고 그런 상황들이 있었다. 김태환, 정우재, 에르난데스는 곧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아마 전북팬들이 가장 많이, 자주 표했던 의문 아니었을까. 우리 팀은 왜 이렇게 부상자가 많이 나올까. 그 질문에 대답이 될만한 인터뷰 내용이 드디어 나왔음. 아마 2번 인터뷰의 연장선상이라 보면 될 것 같은데, 전임자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하자가 있었다고 바꿔 말해도 되겠지. 김두현 감독도 팬들이 늘 지적해온 부상자 이슈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 같으니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지켜보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