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레전드’ 이경춘의 애정 담긴 쓴소리 “전북 선수들, 배고픈 개미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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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춘 감독관은 “오늘 내가 마치 선수가 된 것처럼 막 피가 끓어 오른다”면서 “정말 시간을 되돌려 허락된다면 다시 그라운드에서 멋진 선수가 돼 뛰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우리 때 전북은 정말 열악했다. 숙소가 없어서 여관 생활을 했고 5천 원짜리 백반을 사 먹었다. 그러다가 6개월 뒤에 현대사원아파트로 들어갔다. 그런데 거기는 또 에어컨이 없어서 2년 동안 선풍기를 틀고 살았다. 전북현대가 지금 이런 좋은 팀이 된 걸 그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연봉도 적었다. 그래도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기 감독관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자주 찾아 중립적인 역할을 했던 이경춘 감독관은 이날은 레전드 자격으로 경기장에 와 전북현대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경춘 감독관은 경기 전에는 그라운드에 등장해 시축을 했다. 한참 어린 전북 선수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파이팅을 외친 그는 시축 후 손을 흔들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이후 하프타임이 되자 이경춘 감독관은 그라운드에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현역 시절 영상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전북현대는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입니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이후 이경춘 감독관은 경기장을 돌며 사인볼을 전달했다. 전북 서포터스 앞으로 가서는 한 번 더 마이크를 잡고 “제 몸에는 아직도 녹색 피가 흐릅니다”라고 외쳤고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경춘 감독관은 서포터스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관중석 3면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이경춘 감독관을 잘 모르는 팬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호응이 터져 나왔다. 경기 후 만난 이경춘 감독관은 “멘트 하나를 빼 먹었다. ‘일어나라 전북이여’ 이걸 했어야 했는데 못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이경춘 감독관의 이란성 쌍둥이 자녀도 경기장을 찾아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함께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