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윤호 : 제 팬층이 중고등학생이 많다. 번호를 바꾸면 팬들이 유니폼을 새로 사야할 텐데...그러기엔 중고등학생 팬들에게 큰돈이다.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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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의 어떤 점을 보고 임대 이적을 결심했나?
뜻하지 않게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경기 수가 줄었다. ACL도 연기됐다. 전북 유스 출신이라 전북에서 살아남고 싶었다. 매년 많이는 못 뛰어도 전북에 남고 싶었다. 다른 팀에서 많이 뛰는 거보다 전북에 있는 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경기에 뛰고 싶었다. 이랜드 정정용 감독님이랑 연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직접 연락 주셨다. 몇 번 통화하고 1~2주 정도 고민 끝에 결정했다.
-전북 떠날 때 선배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들었다.
매번 (김)진수, (손)준호, (김)민혁이 형 또래들이 잘 챙겨줬다. 경기에 못 뛰면 밥도 사주고, 얘기도 많이 해줬다. 그동안 '어리다 어리다' 했는데 벌써 20대 중반(한국나이 25세)이다. 형들이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말해줬다. 마음껏 뛸 수 있는 데서 뛰고 경기력 올리라는 말, '자기 같으면 이렇게 하겠다'라는 조언해줬다. 임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
-임대 6개월간 어떤 걸 얻고 싶은지?
정정용 감독님 말씀 듣고 이랜드에서는 꾸준히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년에 전북으로 돌아가면 제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주겠다. 이젠 어린 나이가 아니다.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전북에서는 유스 출신이라는 이유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단장님부터 직원분들까지 모두 저의 임대를 아쉬워하셨다. 제가 프로에서 잘해야 영생고 후배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전북에 이어 이랜드에서도 등번호 34번을 골랐다. 특별히 아끼는 이유는?
영생고 3학년 때는 7번을 달았다. 사실 번호 욕심이 없다. 신인 때 비어있는 번호 중에서 아무거나 고른 게 34번이다. 제 팬층이 대부분 어리다. 중고등학생이 많다. 제가 번호를 바꾸면 팬들이 유니폼을 새로 사야할 텐데...그러기엔 유니폼이 너무 비싸다. 전북 어센틱 유니폼은 10만원이 넘는다. 중고등학생 팬들에게 큰돈이다.
-이랜드로 이적하고 노란 머리로 염색했다. 계기가 있을 것 같다.
FA컵 제주전 후반전에 뛰었다. 2-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끝나고 머리 다듬으러 미용실에 갔는데 거울을 보니 칙칙하더라. 계획에 없었는데 충동적으로 염색을 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안 해본 색깔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TV로 중계 보실 때 저를 찾기 편하다고 하셨다. 하지만 보기 안 좋다고 하셨다.(웃음)
-가장 자신있는 포지션과 배우고 싶은 롤모델은?
영생고에서 항상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처음 전북 와서는 그 자리에 (이)재성, (김)보경이 형처럼 잘하는 형들이 많아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지금 (손)준호 형 자리다.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 어렸을 때 롤모델은 이니에스타, 사비, 다비드 실바였다. 요즘은 모드리치, 준호 형 플레이 챙겨본다.
-이랜드, 전북 양 팀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이랜드 팬들에게) 여름에 합류한 만큼 팀 목표인 승격에 힘을 쓰겠다. 코로나 때문에 팬들 뵙지도 못했다. 경기장 오시면 제대로 인사드리겠다. 응원 부탁드린다. (전북 팬들에게) 작년(인천)에 이어 올해도 6개월 임대를 떠났다. 전북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경기도 많이 뛰고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우리 착한 윤호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