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전북의 가장 큰 자산이자 무기는 팬이라고 생각함.
본인은 강원도 살고 있고, 아무 연고도 없는데
축구는 좋아해서 해축을 주로보고 K리그는 뜨문뜨문 보다가 2016년에 전북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을 갔다고 해서,
무작정 전주행 고속버스를 끊고 전주성 도착
(경기 끝나고 찍은거긴함..)
아챔 결승전이라 그런지 관중 진짜 엄청많았고, 예매도 힘들어서 2층 꼭대기를 겨우 예약함..
2층 관중석에서 본 MGB와 전북홈팬들은 정말 해축만 보던 나에게 국내에도 이런 팬덤을 가진 팀이 있구나 싶었고,
응원가도 처음 들어봤는데 너무 좋았고 재밌었음
(아직도 K리그 통틀어 우리보다 응원가 좋고 재밌게 서포팅 잘하는팀은 없다고 생각함.
최근에 울산원정 갔을때도 말이 울산홈이지 걍 전주성이나 다름없었음.. 상암은 말할것도 없고 ㅎㅎ)
2층에서 본 모습인데
그냥 전주라는 도시에서 이 팀을 얼만큼 사랑하는지 느낄수 있었고,
이날 경기로 전북팬이 되었음.
그후로도 편도로만 3시간 반이 걸려도 전주성을 기회되면 꼭 가보려고 하고 있음.
정말 전주에서 살고있는 분이 부러웠고, 나도 전주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든적도 너무 많음.
나를 비롯해 아니 본인보다 더 전북에 애정을 갖고 더 오랜기간 이 팀을 서포팅한 팬들이 많다고 생각함.
그분들 하나하나가 이 팀의 자산이고, 어느 팀도 가질 수도 흉내낼 수 없는 특권임.
그런데 요근래 프런트와 감독, 그리고 몇몇 선수들의 팬들을 향한 실망스러운 모습은
이런 큰 자산을 스스로 잃고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러움.
옆 동네 울산이 전북이 갖고 있는 팬덤을 얻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 유투브 등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 팀은 너무 안일한 생각으로 팬들을 대처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함.
그들이 그렇고 갖고 싶어하는 팬덤을 우린 갖고 있는데, 이걸 이젠 너무 당연시 생각하는 것인가..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 팀에 의미를 더해주고, 그 팀을 빛나게 하는건 팬이라는 걸 구단과 감독, 선수들은 알아줬으면 하고,
좀 더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행동을 보여줘서, 팬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함.
내가 전북을 처음 좋아했던 그때 당시 팀.
감독도 바꼈고, 선수단도 거의 다 바꼈고, 단장도 바꼈음.
한 시대를 풍미하던 스타들도 다 이제 추억이 됐고,
이젠 그 자리를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선수들이 채웠음.
남아있는 이는 본인을 비롯한 팬들임.
선수하나 나가는거? 감독하나 나가는거?
물론 타격이 있겠지만 팀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은 아님.
하지만 팬을 잃는다면 팀은 프로구단으로써의 그 의미를 다 한다고 생각함.
우리가 좋아했고 사랑했던 팀이
우리의 목소리를 너무 저버리진 않았으면 함.
팬들의 목소리를 받아 들일 수 없고
굳이 현 감독과 재계약을 해야겠다고 한다면
적어도 이 과정에서 팬들과 대립하며 그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하고
이런 선택에 대해 팬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들어 제대로 된 설명해줬으면 함.
(추후 결과에 대한 책임은 당연한 것..)
팬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적어도 나는 계속해서 이 팀을 응원할거고, 또 다른분들 또한 그럴거라고 나는 생각함.
우리 모두가 힘들게 쌓아온 공든 탑이
이렇게 무너지지 않았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