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김현회] 승부조작범 사면, 16강 ‘자축’ 아니라 한국 축구 ‘자폭’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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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5시 반 회의를 시간해 여러 안건을 통과시키는데 딱 한 시간이 걸렸다. 이 자리에서 승부조작범 사면 안건을 처음 본 이사가 대다수였다. 이사회는 찬반 투표가 아니라 안건을 낸 뒤 이의가 없으면 통과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프로축구연맹 측 관계자가 반대 의견을 피력했지만 동의를 얻지 못했고 결국 이 안건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2013년 징계 경감 시도 당시와는 달랐다.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연맹이 아닌 협회 차원에서 이 일을 준비했고 협회가 찍어 눌렀다. 투표도 아닌 전체 동의 방식으로 이사회를 통과시켰다. 축구인들이 대부분인 이 이사회에서 ‘승부조작범 징계 유지’라는 아주 상식적인 의견은 묵살됐다. 이제 최성국 씨나 권민준 씨처럼 그래도 전면에 나서지 못하면서 축구로 돈을 벌던 이들은 당당히 지도자 자격증도 딸 수 있고 K리그 감독이나 코치도 될 수 있다.
더군다나 협회는 이번 사면 명단 100명의 실명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사회 후 통화한 이사진들도 하나 같이 “내 이름은 기사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