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흑상어'가 감독으로 전주성에…박성배 감독 "그리운 전북, 마음껏 부딪히겠다"[SS인터뷰]
‘흑상어’가 전주성에 뜬다.
박성배(46) 양주시민축구단 감독은 전북 현대 레전드다. 1998년 신인 드래프트 2차서 전북의 지명을 받은 박 감독은 1998년부터 5시즌간 142경기에 출전해 41골1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전북이 변방에 있던 시절 박 감독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받았다. 파워풀한 플레이 스타일에 외모까지 닮아 흑상어라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박 감독은 올해부터 K3 소속 양주를 이끌고 있다. 양주는 10억원이 채 안 되는 적은 돈을 쓰는 팀이지만 올시즌 초반 4경기에서 2승1무1패로 선전하며 3위에 자리하고 있다. 14일에는 포천을 잡고 FA컵 16강에 진출했는데 공교롭게도 맞대결 상대가 전북이다.
◇“전북은 늘 그리운 곳, 마음껏 부딪히겠다”
박 감독은 전북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데뷔 시즌을 포함해 3년간 34골을 몰아치며 K리그에서 인정받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박 감독은 “사실 그땐 전북이 지금과 많이 달랐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팀이었다”라면서 “그래도 좋은 추억이 많다.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고, 제가 축구를 가장 잘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늘 그리운 곳”이라며 전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6강 진출 의지가 강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박 감독은 “2019년 수원 삼성 코치로 전주월드컵경기장에 간 적이 있다. 제가 뛰던 시절엔 종합운동장을 사용했는데 어쨌든 전북을 적으로 상대하는 기분이 묘했다. 이번엔 감독으로 가니 또 새로울 것 같다. 재미있는 맞대결을 만들고 싶다. 우리가 당연히 부족하지만 너무 싱거운 경기는 되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도 이야기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전북 같은 팀을 만나 한 단계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크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를 했다. 아시아의 리딩구단을 상대해보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꼭 16강에 진출해 전북과 싸워보자고 했다. 엄청난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한 번의 경기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깨달을 것이다. 저도, 선수들도 마음껏 부딪히겠다. 오랜만에 군 시절 함께했던 김상식 감독에게도 연락해봐야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