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조금 진정된 후 쓰는 오늘 경기 후기
다들 일단 캄다운 좀 하자구
사실 화날 일들이, 그때를 살포시 지나가고
다시 생각해보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하는 일들이 많아
진정하고 차분하게 생각해보자
사실 나는 조윤환 강점기 때 감독 퇴진 운동도
했었어서 그렇게 큰 충격까진 아니기도 하고.
일단 지난 수원 전 경기 후기를 쓰면서
강력한 윙어들이 다시 돌아와야 팀의 밸런스는 잡힌다
라고 의견을 썼었는데 역시나 한교원이 돌아오고
바로우가 선발출전하니 지난 경기만큼의 언발란스는
아니더라구
한교원 칭찬을 해야겠어
전북 팬들은 다들 느끼겠지만 점점 더 올시즌의 손흥민처럼
엄청난 포처형 윙어가 되어가고 있어 원래도 공간창출이나
오프더볼이 대단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더 농익는 듯함
그로 인해 골이 나왔고.
다만 아까도 어떤 분이 명장병을 지적했지만
마찬가지로 류재문을 원볼란치를 세운 게
나는 패인이라고 봐. 그동안은 류재문이 나왔을 때
좋은 수비력을 갖춘 파트너가 나왔고 상대적으로
강팀이 아니었기에 그의 장점인 좋은 패스줄기가 빛을
발했지만, 울산 같이 강팀에는 그게 통하지 않는다는 게
여실히 증명이 됨.
대체 김감독이 왜 류재문을 원볼란치로 세웠는지
결과적으로 이해가 안가. 3선 자체에서 마킹도 안되고
기동력도 좋지 않으며 강한 체킹 능력이 안되는 선수인데
단순히 직전경기 빌드업과 밸런스가 아쉬웠다고 류재문
원볼 처방을 내리는 건 급한 불만 끄고 전체적인 그림을
못 본 느낌이야
류재문과 반대능력인 최영준도 결국 기대만큼의 능력은
못 보여주고 작년의 손준호의 위대함을 느낀다.
아쉽다. 김감독의 최영준 김승대를 향한 강한 신뢰 자체는
이해가 갔지만 결과적으로 그로인해 좋은 보강을 못 한 게
됐으니 말야. 마찬가지로 왼풀백 다들 알테니 쓰진 않겠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강력한 3선과 왼풀백을 영입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시즌 내내 지속될 거야
단순히 공격 전술 자체는 3선과 세트피스 집중력으로 인해
끌려가기 전까지 좋았다고 봐. 지난 경기의 아쉬움으로
확실히 이번 경기는 윙플레이에 중점을 둔 느낌.
음 2014년 여름 계속 못 이겼던 포항을 적지에서 잡았던
기억이 난다. 그날 이장님은 이전까지의 아쉬움을
신형민 김남일 투볼란치 극약처방을 통해 이겨냈거든
3선 너무 중요해. 2015년 시즌 직전에 이호를 급히 영입
했던 것처럼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봐.
어렵다 김감독의 지나친 자신감과 믿음이 화를 부른 느낌이야
3선을 영입한다 쳐도, 최영준, 정혁, 류재문, 백승호의
활용은 어찌할 것이며 선수단 구성이 어려워질 듯
지난 시즌 모라이스의 선수단 긴축에 대항해서 나는 믿고
품고간다 를 감독이 보여준 느낌인데 아쉬워 참
그리고 감독 비교는 의미 없다고 봐
나는 사실 지난 2년 간 대체 모라이스가 왜 이런 무시와
욕을 먹어야 하지 하는 쪽이었는데 작년 시즌을 마치고
썼던 글에서처럼 축구 외적인 가벼운 인간같은 느낌
그리고 이방인 이기 때문에 그런 결과에 맞지 않는 욕을
먹었다고 보는데 뭐 어찌됐든 그렇다고 지금 사라진
모라이스를 급히 소환해서 김상식 감독을 까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김상식을 비판하되 김상식은 김상식으로 보자구.
축구 보느라 다들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