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느지막히 써 보는 어제 경기 후기
사실 어제 술을 마시느라 좀 취해서 본 거라
이해 좀 부탁합니둉..
일단 김승대 선수를 보면 복잡미묘한 감정이 듦
우리가 한창 포항에 약할 때 매번 라인브레이킹으로
우리 등에 칼 꼽던 김승대가 어찌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자존심도 강한 유형이라 자기의 후배이자 손윗처남이
엠브이피 먹었던 그 팀에서 적응 못하는 본인 모습에 무척
힘들 거라는 생각이.
그치만 그걸 떠나서 팀 자체 유형이 찍어 누르는 이 팀에서,
그리고 많은 기회에도 결과가 없는 김승대를 계속 기용하는 건
김상식 감독의 고집, 명장병 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음
지난 성남 전에서 자기 고집 접고 현실적으로 타협하더니
다시 제자리 걸음.
우리는 팀 자체의 에너지를 키울 필요가 있음.
히풋에서도 지적했지만 많은 팬들이 이장님 시절을 그리워
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어떤 팀을 만나든
높은 위치에서 찍어 누르던 그 모습이 그리워서 일 거임
전북축구 전성기 시절 자주 비교되던 해외팀은 늘 퍼거슨 시절
맨유였음. 그 당시 맨유는 기술적인 선수들도 많았지만
팀 자체의 에너지로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통해 빠르게
볼 탈취 후 강력한 윙플레이로 결과를 내는 축구였지
우리도 그런 축구로 지금의 타이틀을 거뒀던 거고
모라이스 축구나 김상식 축구가 비판받는 지점도 그것에서
기인함. 둘의 축구의 공통점이 느린 공격 전개, 비교적 낮은
위치에서의 압박 등이 있음. 그러나 모라이스는 극강의 밸런스
를 통해 결과는 잡아냈으나 김상식은 그마저도 본인 소신을
이루기 위해서 최근 결과들을 놓쳤었지.
노쇠한 선수가 많다는 이야기는 변명일 뿐
팀 자체의 에너지를 올리고 전방 압박 위치를 무조건 올려서
늘 상대진영에서 볼 탈취와 전개가 이루어지는 축구를
지향해야 비로소 팬들이 만족할 거임.
개선을 위해선 김 감독 자체 개선도 있어야 하고
선수들도 좀 더 간절히 뛰는 자세가 있어야 함
거기다가 최근 루머에서 들리는 젊고 에너지 좋은
밸런스있게 건방진 선수가 합류한다면 금상첨화.
어떤 감독이 오든 전북 축구의 뼈대는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 빠른 볼 전개, 강력한 윙플레이
이것은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 최근에 유일하게 이런 축구를 보여줬던 경기는 19년 여름
로페즈가 멀티골 넣었던 울산과의 홈경기 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