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우린 밖에 나가면 지옥이야
여러 에그 글을 보면서 깊은 생각을 하다
그냥 잘까 했는데 이 얘기는 하고 싶어서 글을 씀
다른 팀이면 몰라도
우리 팬들은 에그 밖에 나가면 지옥이란 걸 다들 알 거야.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느 나라든 그 리그를 오랫동안 지배하는 팀은 공공의 적이
많을 수 밖에 없어.
독일에서 바이언이 그렇고 이태리에서 유벤투스가 그렇지
얘들 워낙 강팀이라 전국구 팬들도 많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게 얘들 혐오하는 타팀이라 하더라고.
거기다가 우린 16년의 매수 사건으로 인해 더더욱 그걸
'명분' 삼아 시도때도 없이 린치 조지는 애들이 널렸음.
당장 요즘 커진 종합커뮤에서 같은 이야기를 해도
우리 팬이 하느냐 다른 팬이 하느냐에 따라 추천 비추천
숫자가 극명하게 차이나고 댓글 반응도 다름.
그런 상황에서 우리끼리 반목하고 갈등이 깊어진다면
우리 팬들의 많은 숫자가 더이상 갈 곳이 없어지고
더이상 많은 수가 모이지 못하니 팀을 위한 행동이 줄어들면서
그간 있었던 에버그린의 순기능이 힘을 잃고 결국 동력을
잃어서 결과적으로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이 된다고 생각해.
이제 에그는 옛날의 그 나만의 작은 아이가 아닌
리그 팬 커뮤 중에서 가장 큰 커뮤가 돼서 팬들의 의견이
절대 통일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오히려 통일 된다는 것
자체가 전체주의고 건강하지 못한 커뮤라고 생각하고.
다만 통일은 못하지만 다른 의견이 있어도 서로 존중하고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과격한 주장을
하기 보단 이곳의 다양성을 존중해서 배려를 하면 어떨까.
감독을 옹호하는 의견이 있을 때 그 의견을 집단으로
묵살 시켜서 구성원 전체가 감독 사퇴, 감독 나가라를
외친다면 선을 넘는 수준이 돼도 더이상 견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이곳은 커뮤의 의의를 잃게 되지.
반대로 감독을 비판하는 의견을 묵살 시켜도 마찬가지고.
내 개인적인 마인드는
인간 김상식이 지난 십년 이상 나에게 행복을 준 만큼,
똑같이 십년을 지지하진 못하겠지만 너무 최악의 성적이
아닌 이상 적어도 계약기간 만큼은 비판은 하되
믿고 지지하자 라는 생각이거든.
그런데 이것은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다른 의견이 많다는 걸 이해하고 존중을 함.
대신에 또 같은 얘기를 하는 거지만
과격하게 의견을 주장하기 보다는 차라리
자조적인, 해학적인 늬앙스의 글을 쓰는 풍토가 자리 잡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굉장히 자주 했었음.
단순히 하나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고
나의 욕심만 채우기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니라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과격하고 날선 주장 보다는 차라리 해학적으로 재밌게
글을 쓰면 좋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해서라도 갈등과 반목이 아닌
서로 건설적인 의견을 주고 받고
그 의견들을 통해 나온 팬들의 여론과, 행동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해서 진정으로 우리의 팀에
기여를 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