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어제 경기를 보고 느낀 점 및 이런 저런 생각
일단은 어제 경기를 보면서 우승을 놓쳐도 좋으니
우리 경기를 제대로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차분히
봤음. 근데 전반 초반부터 라인 간 간격도 좋고
압박 강도나 타이밍이 좋은 걸 보고 오늘 좋은 경기
하겠네 싶었는데 제대로 들어 맞았네.
축구는 역시 무슨 전술을 쓰든 공간 점유를 하고
얼마나 땅따먹기를 잘해서 골대 앞까지 자주 가느냐
싸움인 것 같아.
어제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게
1. 어제 준비한 전체적인 팀 밸런스도 괜찮았는데
준비한 세부적인 부분전술이 인상 깊더라구
어제 두어번 계속 시도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했던 이용-구스타보 부분전술 장면이야
확실히 좋은 킥과 빌드업 능력을 가진 이용과
좋은 공간 지능과 높이를 보유한 구스타보의
이 호흡이 꽤 인상 깊더라고. 골은 실패했지만
오랜만에 괜찮게 보였던 장면.
2. 쿠니모토는 신이다.
사실 여러 팬들이 쿠니를 좋아한 건 알지만
시즌 중반까진 난 쿠니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었어
좋은 기술을 가진 천재라는 건 알고있었지만,
이 선수의 모험적인 패스를 즐기는 성향이 우리
팀과는 글쎄 하는 생각이었거든 게다가 킥과 패스가
안 좋은 부분도 부각되면서 더더욱 회의적이었어
근데 지난 수원 원정을 시작으로 내가 알던 쿠니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공,수에서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이네.. 거기다 체력까지 좋아서 후반 말미까지
팀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대체 뭐지
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움..ㅋㅋ
무슨 계기로 이렇게 갑자기 좋아졌는지 지인짜로
한 번 물어보고 싶네.. 쿠니쿤 간바레..👍
3. 오리지널 위닝 멘탈리티를 가진 그가 왔다.
우리 팀이 위닝 멘탈리티가 있다, 우승DNA가 있다
뭐 그러는데 원조는 사실 이분이지..
그 허접하던 2부의 교토퍼플상가 1부 승격시키고
거기다 천황배 우승까지 시키고 홀연히 네덜란드로
떠나서 아인트호벤을 연이어 리그 우승 시키고
챔스 4강까지 보낸 활약으로 맨유에 진출하신
우리 어드바이저님.
근데 그 당시 맨유는 리버풀 판이었던 잉글랜드 리그
를 순식간에 장악하고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
클럽으로 만드신 퍼기 옹이 계셨던, 위닝 멘탈리티의
원조격 클럽이었지ㅋㅋ 그 클럽에서 연이어 리그 우승,
챔스 우승까지 그런 위닝 멘탈리티의 화신이
이 클럽에 왔으니 말 다했다고 생각함.
대구 전도 이분께서 오셔서 얼마나 힘이 됐는지
모르겠음. 동궈형과 이분이 경기장에 오시면 우리도
선수들도 자연스레 더 힘이 나나봐.
정말 감사하다 새삼 느꼈다. 마지막 경기에 오셔서
같이 시즌을 마무리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일정이 안되신다니 그건 좀 아쉽지만 앞으로도
쭉 봤으면 좋겠음. 무튼 여러모로 재밌는 어제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