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우리팀 서포터가 건강하지 못한 건 맞다고 생각함
서포터의 첫 번째 역할은 선수들을 향한 응원이겠지만 구단이 개 짓거리를 하면 제일 앞서서 견제하는 역할도 첫 번째 역할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함
팬들이 구단에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결코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구단이 흘러갈 수 없음. 우리 팀에 있었던 일중 가장 이를 잘 설명해 주는 일이 있다면 ‘전북은 녹색’ 캠페인이라고 생각함.
2017년 종합운동장에서 우리가 ‘전북은 녹색’을 외치지 않았더라면 2018년 유니폼에도, 2019년 유니폼에도 흉측한 색깔이 들어갔을 것이고 언젠간 녹색보다 흉측한 색깔이 주가 된 유니폼을 만났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실제로 K리그2의 모 구단이 현재 마주한 일이고.
하지만 구단과 서포터가 사적으로 교류하고 친목하면 두 번째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을까? 챙겨주던 사람들한테 싫은 소리를 어떻게 하겠어 받은 게 있는데 못 하지 ㅋㅋ
지금 MGB 연대 내부의 주 여론이 김상식 유임일 수도 있겠지만 E석 현장에서 10개에 가까운 걸개들이 올라오고 온 전북 팬 커뮤니티 그리고 구단의 인스타가 #김상식아웃 으로 도배되고 있다시피하는 시점에서 연대 차원에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은 가히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함.
아직 김상식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면 김상식 아웃만을 외치라는 게 아니라 적어도 구단에 팬들과의 간담회를 요구한다던가 일련의 결과들에 대한 항의 메시지를 던진다거나 등의 행동은 이미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함. 김상식을 지지하더라도 다른 팀도 아닌 전북이 홈에서 고철, 서산에 차례로 찢겨나가고 바로 이어진 남패 원정에서 또 찢겨나가고 11위까지 처박힌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알 거 아님?
‘니가 뭔데 MGB 연대에 이래라 저래라냐?’라는 반응은 보이지 않았으면 함. 구단에서 일반 팬, 나아가서 N석에서 우리 팀을 향해 목소리를 내지만 연대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서포터들을 차별하면서까지 MGB 연대에 스탠딩 좌석 선점권 등의 혜택을 부여한 시점에서 MGB 연대는 우리 팀 팬들을 대표하는 집단이고 우리 팀 팬들의 생각을 구단에 정리해서 요구해야 하는 주체라고 생각함. 이게 아니라면 당신네들이 뭔데 비연대 서포터, 팬들보다 앞서서 시즌권을 구매하고 자리 선점권 등의 혜택을 받았는지 설명하기 바람. 비연대 서포터, 일반 팬들이 호구라서 스탠딩 좌석의 꿀 자리 대부분을 빼앗기고도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람.
마지막으로 제일 먼저 목소리를 내야 할 연대조차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 E석에서 사비와 시간을 들여 걸개를 들어준 수많은 팬분들, 구단 인스타 댓글 등등을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주는 수많은 팬분들, 그리고 이런 연대 내부에서 무언의 항의 메시지를 던진 인빅터스 분들에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