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K리그 국내전훈지 ‘예약전쟁’…코로나 시대 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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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역당국의 ‘2주 자가격리’ 조치는 일체의 외부활동을 금지하는 것으로, 이 기간 중 선수단은 철저히 격리생활을 지켜야 한다. 잔디를 밟을 수도,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릴 수도 없다. 이에 K리그 구단들은 국내로 눈길을 돌렸다. 22개 구단 모두가 해외훈련 포기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적게는 1·2차, 많게는 3차에 걸쳐 2개월 가까이 국내외에서 소화하던 동계훈련을 전부 국내에서 진행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후보지들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1~2월 따뜻하고 바람의 영향이 적은 지역은 한정돼 있다. 최남단 제주도가 예상대로 가장 인기를 모았다. 제주 도심과 서귀포는 예약이 꽉 찼다. 여행 비수기라 고급 호텔과 리조트 등 숙소 확보는 어렵지 않은데, 대규모 선수단의 겨울나기를 도울 훈련시설과 천연잔디 그라운드는 많지 않다. 더욱이 K3·4리그 팀들과 학원 축구부의 생각도 다르지 않아 제주 축구계가 쇄도하는 민원처리에 골머리를 앓을 정도로 예약전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제주와 서귀포 지역에 1~2월 각각 최소 6개 이상의 프로팀들이 현지 체류를 결정한 상태다.
경남 남해와 통영, 거제 등 전통적인 동계훈련지도 경쟁이 심하고 전남 순천 및 광양, 부산 기장군과 경남 창원 등지에 훈련캠프를 차릴 움직임도 감지된다. 심지어 강릉, 속초 등 강원 영동지역도 인기몰이다. 상대적으로 기후가 온화하고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동해안을 뛰다보면 강한 체력이 따라올 것이라 믿는 팀들이 꽤 있다. 전남 목포와 전북 군산 등 서해지역도 평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우린 어디로 가려나
우리도 분명 예약 끝냈을거 같은데
제주도 1차 가고 2차로 목포 갈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