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대표자로 누리는 게 있으면 역할도 해야 하는 거

전북을 좋아하는 마음이 시작해서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모임을 만들고

그 모임들이 모여 연대를 이루고

그게 M.G.B 잖아.

비슷한 취미의 사람들이 모여 덩리어리가 커진 거

그렇게 확장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당신들을 '우리의 대표자' 로 인식하게 됐고

구단 역시 팬들의 대표로 인정하고 대우하고 있지.

그렇게 대표자로 인식되면 누리는 것들이 참 많아.

난간에 서서 관중석을 향해 메가폰을 들 수 있는 거

시야 방해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깃발을 돌릴 수 있는 거

당신들로 인해 발생할 불편함을 예매사이트에 미리 공지해서

민원를 예방해주고

일반 관중은 입장할 수 없는 시간에 먼저 입장할 수 있었던 거

단체로 자리를 이동하는 데 구단의 배려를 받고

당신들이 필요에 의한 요구를 구단에 직접 전달 할 수 있고

구단 관계자들과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서 스킨십 할 수 있고

일반 관중들 입장에선 받기 힘든 배려야.

팀을 위해 헌신하니 당연한 권리?

아니 아무도 당신들한테 그걸 하라고 등 떠민 적 없어.

당신들이 좋아서 하는 일에 많은 사람들이 배려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야.

당연한 게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불편함과 불공정을 감수해준 덕분인 거야.

당신들은 그저 좋아서 하는 거고, 댓가 없이 하는 응원이니 간섭받기 싫다고 하는데,

당신들이 좋아서 하는 행동들 때문에 생기는 불편함을 일반 관중들은 아무 댓가없이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어.

그래서 당신들이 하는 행동들에 별다른 제약이 없는 거야.

당신들이 우릴 대표한다는 이유 하나로 고생하는 거 아니까.

그 배려가 댓가라면 댓가인 셈이지.

그렇게 당신들은 대표자라는 이유로 배려받고 누리는데

대표의 역할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그렇게 큰 요구인가?

구단과의 거리가 우리보다 훨씬 더 가까우니

우리의 목소리 좀 전달해달라고 하는 게 그렇게 힘든 요구야?

사회는 권리를 누리려면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르게 되어 있어.

당신들이 전북팬의 대표자로 지금 누리는 것을 계속 누리길 원한다면 대표로서의 역할도 해주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