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걸개/침묵/버막으로 구단을 향한 메시지를 잘 보여줬다면
다음 경기까지 사퇴가 없으면 구단주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분명히 보여줬으면 합니다.
코치진, 그리고 구단 측에 대해 이렇게 팬들의 의견을 피력했는데, 변함이 없다면, 팬들의 의견을 받아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구단주이니까요.
그런데 그때에는 보여줘야 하는 메시지는 이번과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구단주는 축구인도 아니고, 전북현대라는 팀의 성적이 본인의 자부심과 직결되는 분이 아니니까요.
(사회공헌의 일환에 가까운 운영일 것이니..)
어쩌면, 지난해 본사 트럭시위가 감독 거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도, 구단주에게 와닿지 않는 메시지 때문인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달라야 할까..
현대자동차그룹의 회장으로서,
연간 400억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지 않다는 건, 어찌보면 그저 사업투자의 실패에 불과하고, 대기업의 오너로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로 생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현대 축구팀의 경기력이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명성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니까요.
크리티컬한 것은 지금 구단주가 결정한 연간 400억의 투자들이 일부 잘못들로 인해 오히려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이 거금을 들여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경영하는 자, 그리고 이 축구단의 성적을 책임지는 자들을 계속 전북현대의 수뇌부로 기용하는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추구하는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실제 소비자(또는 미래의 소비자)들에게 현대자동차그룹의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는 최근 기업의 헤리티지를 계승하여 그것에 혁신을 입히는 컨셉으로 큰 주목을 이끌었습니다. 각그랜저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형 그랜저의 출시라던가, 컨셉카이지만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오마쥬한 전기차의 레이스 등을 선보이면서, 과거 현대차를 무시하던 영국의 탑기어에서도 극찬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죠.
이를 보면서, 어쩌면 김상식을 미는 이유가 '역사와 헤리티지'라는 팀의 컨셉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는데요.
이에 대해, '최근 전북현대의 세대교체 행보는 팀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파괴하는 것'이라던가, '무능한 감독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삼각떼의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는 '지금의 현대차의 글로벌 성공은 '우리가 남이가'가 아니라 능력있는 리더를 찾았기 때문' 등의 메시지를 구단주 측에 던질 수 있다면,
구단주가 전북현대 수뇌부의 거취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은데, 에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능력이 닿지 않아 이와 같은 메시지를 축구장에서 펼칠 수 있게 간결히 표현한 예시를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은 송구스럽습니다만,
아이디어라도 던져보자는 생각으로 글을 써봅니다.
최근 일련의 여러 사건들로 축구에 큰 감흥이 사라져버려서인지, 오늘 패배가 쓰지 않네요..
언젠가 다시 전북의 승리로 한 주를 신나게 시작하는 날이 돌아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