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선수단 멘탈이 걱정
우리가 알던 전북과 현재의 전북은 감독의 역량이나 스쿼드의 질적 차이도 존재하지만, 우리는 물론이고 다른 축구인, 축구팬들도 즐겨 언급하던 우승 DNA의 존재 유무 차이도 있다는 생각.
근데 이 우승 DNA라는 것은 단순히 성적만으로 논할 것은 아니고 선수단의 자세와 태도와 유관함. 당장은 순위가 떨어져도 언제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경기에서 밀리더라도 뒤집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상대의 강한 기세와 압박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대범함이 그런 예라고 봄.
그걸 위해서는 선수단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함. 내 생각엔 현재 라커룸이나 경기장에서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는 최철순, 김진수이고 실제로도 이 두 선수가 굉장한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봄.
그런데 문제는 그 둘만으론 부족함. 최철순은 점점 출전 시간이 줄고 있고, 김진수도 대표팀 차출이나 부상, 이적 이슈 등으로 들쑥날쑥했고.
이럴 때 프론트나 감독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단 감독은 부임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고 잦은 구설수와 팬들과의 불화를 겪은 허병길을 선수단이 신뢰할 것 같지도 않음.
오늘에 이르러 이런 얘길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지만, 이래서 선수단 구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함. 그런데 세대 교체 명분으로 리더격 선수들을 속된 표현으로 내다 버리 듯했고, 감독은 팬들과 불화했고 성적은 곤두박질쳤으며 종당에는 그 책임을 특정 선수나 선수단에게 돌렸으니 이 팀이 온전할 재간이 없었음.
답답한 마음에 두서도 없이 장황하게 지껄였는데...결론을 맺자면 현재의 위기는 예견된 것이었고 이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음.
이젠 김상식 욕하는 것도 지치지만 이래서 감독이 참 중요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