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아슬아슬 한숨 돌린 정도
나는 뭐 개인적으로 세부적으로 나아지는 부분들이 보여서
나아질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은' 경기력 자체에 큰 불만이 없는 쪽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 승3 못 챙겼으면 김상식 감독은 큰 선택의 기로에 섰을거임.
지금 3경기 모두 스타팅 포메랑 라인업이 다름.
그부분에 대해서 나는 프리시즌 제대로 못 치뤘다는 점에서 이해를 하거든?
선수의 장단점에 맞는 롤 부여를 통한 최적의 포메를 찾을 시간,
그리고 선수들이 그런 감독의 결정에 대해서 납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으니까.
근데 문제는 우리팀은 어쨌든 매시즌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하는 팀이라는거야.
그럴려면 자리를 잡기 전까지 승점 드랍을 최소화 하고 버티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만약 오늘 경기에서 승3을 놓쳤으면 김상식 감독은 스스로 선택을 해야만 했을거임.
직전 제주 원정 경기에서 과감한 실험으로 소기의 성과도 거뒀지만 결과적으로 승점을 드랍했는데
스타팅 포메가 442로 ? 긴 했지만 라인업은 힘주고 나온 오늘 홈 경기에서까지 승점 드랍을 한다?
경질 같은 뻘소리가 아니라 시즌 초반 방향에 대해 스스로 선택의 시험대에 오를 수 밖에 없었을거란 말.
개인적으론 오늘 경기 승점 드랍을 했다면 김상식 감독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하긴 함.
나는 팀을 길게 맡고 끌고 갈 깜냥이 되는 사람이라면 쫄지 말고 스탠스 유지하는게 맞다고 보거든.
자기 철학 관철하면서 그리려던 그림을 완성시키는 모습 정도는 보여줘야 장기집권 가능하다 봐서.
물론 첫째로 밑그림이 뚜렷하고 그럴싸 해서 믿고 기다려 볼만 해야 하고,
둘째로 궤도에 오르기까지 어떻게든 꾸역꾸역 결과를 챙겨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야겠지.
여튼 앞서 말했지만 나는 현시점엔 경기력 걱정은 별로 안하고 있고,
상위권과 격차가 크지가 않다면 초반 어느 정도의 승점 드랍까지도 익스큐즈가 가능한 쪽인데
오늘 경기 보면서 김상식 감독 액션 취하는 부분에선 세련될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들긴 했음.
같은 감정적인 모습이라도 선수단에 버프가 되는게 있고 디버프가 되는게 있는거니까.
어떤 리그든 우리 정도 되는 팀을 레전드 출신 초짜 감독이 맡는다는건 엄청난 프레셔 일거임.
김상식 감독도 인터뷰 보면 농 잘 치고 여유 있는 것 같지만 당연히 엄청나게 많이 후달릴텐데
초반만 잘 버티면 스쿼드 불균형도 점점 잡힐테니까 흔들리지 말고 여유를 좀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