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분석 전북vs대전 분석
![킹승기](http://img.evergreenjb.me/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434/001/1434.jpg?2022072921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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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북의 전술
기본적으로 442를 쓰면서 저번 경기들과 큰 틀은 바뀌지 않았음.
전방압박을 통해서 상대가 공을 걷어내게 하고
측면에 선수 3~4명을 둬서 빠른 패스로 측면을 허물고
여기서 크로스-헤더-세컨볼 마무리.
이게 잘 나온 게 전반 3분쯤 나온 슈팅 장면임.
측면으로 공이 갈 때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걸어서 공을 걷어내게 만들고
공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두 명이나 이동하면서 세컨볼을 따내려고 함.
(저 뒤에는 구텍이 받으러 내려오자 같이 올라오는 정태욱도 있음)
결국 끊어낸 다음 티아고는 중앙으로 들어가고 한교원은 옆으로 빠져서 공을 받으면서 한교원에게 대전 선수들이 몰림.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김태환에게 넓은 공간이 생기고
크로스가 올라감.
여기에서도 문선민이 좁혀 들어와서 크로스를 받을 선수 숫자를 늘려 주고 페널티 아크엔 세컨볼을 받을 선수가 있음.
이규동도 크로스를 올리니까 바로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숫자를 늘려 주고.
이런 식으로.
그 후 슈팅까지 이어짐.
2. 오늘 경기가 안 풀린 이유
그럼 왜 이런 장면이 많이 안 나왔는지를 생각해봐야 하겠지?
이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는 대전이 수비를 잘 함.
전북이 측면을 이용해서 공격을 진행하는 걸 아니까 대전도 측면에서 못 풀어나오게 막음.
그림으로 보면 이렇게 김진수가 공을 잡고 있으면
대전은 레안드로가 박진섭에게 가는 패스길을 막고
김한서가 이규동을 견제하면서 패스를 줄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로 줄어들음.
1. 다시 뒤로 돌리기
2. 문선민에게 패스하기
(이영재한테 주면 되지 않나고 생각할 수 있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이순민이 달려나오면서 끊어낼 가능성이 높음)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강윤성이 문선민에게 공이 갈 때마다 강하게 압박하면서 공을 뺏어냄.
심판이 정상이었으면 파울 한두개라도 얻어서 앞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그러지도 못하니 공만 계속 뺏기는 상황이 생김.
이러면서 공을 계속 뒤로 돌릴 수 밖에 없게 되고
뒤로 돌려서 센터백이 공을 잡아도 연결하기가 어려우니 롱볼로 연결됨.
롱볼로 붙여도 전방에 선수가 부족하니까 계속 뺏기고.
계속 이런식으로 경기가 흘러감.
두번째는 세컨톱으로 나온 이규동, 윙어들의 경기력.
페트레스쿠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포지션은 세컨톱이라고 생각함.
위에서 말한 측면을 못 뚫는 상황을 풀어주기 위해
세컨톱은 상황에 맞게 좌-우 모두 폭넓게 뛰어주면서 측면에서 풀어나올 수 있도록 우리 팀의 숫자를 늘려 주거나
동료들이 드리블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아예 위쪽으로 뛰어들어가는 움직임도 보여야 하고
때에 따라서 수비가담도 필요하면서 등 지는 플레이, 드리블, 패스까지 찔러줘야 되는 센스와 시야, 판단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가 봐야 하는 포지션임.
근데 어제 이규동이 이걸 잘 못 해줌.
등 지는 플레이는 전혀 안 됐고
위치도 계속 어정쩡하게 가져가면서 측면 윙어들이 자꾸 고립됨.
이런 점들 때문에 송민규가 투입되고 경기력이 좀 나아 보였을거임.
그 다음은 윙어들.
위에서 말한 이규동의 플레이와는 별개로 또 다른 문제점.
본인들에게 강하게 견제가 들어왔을 때 풀어나오질 못함.
문선민 같은 경우는 어제 송민규가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확실히 나아졌으니 넘어가도
한교원은 많이 힘들어 보였음.
등 지고 버티는 건 잘 해주지만
그걸 돌아서 빠져나오거나 한명을 제치는 모습을 아예 못 보여줌.
그러면서 사실상 우측에서 공격이 이뤄지지 못함.
한교원 활용법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생각함.
3. 후반전 전술 변화
80분쯤 이동준, 안현범을 넣으면서 한교원, 이영재를 빼는 교체를 했는데,
여기서 원래 왼쪽 윙이었던 문선민이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위 그림처럼 4141 같은 형태를 갖추고 수비라인도 엄청 올려서 공격적인 형태를 갖췄음.
이러면서 공격적인 선수가 훨씬 많아지니까 크로스를 올리면 따낼 선수가 많아지고
대전 입장에서도 전북 선수들이 앞쪽에 몰려 있으니
헤딩을 따내도 걷어내기 쉽지 않았음.
동점골 장면도 이런 모습에서 나왔는데,
김태환이 크로스를 올릴 때 공을 더 잘 따내기 위해 5명이 박스 안에서 받을 준비를 하면서 상대 수비 숫자와 똑같아짐.
이러면서 송민규가 공을 받았고
상대 수비들이 송민규에게 몰리면서 패스 한번에 슛 기회가 나오고 득점으로 연결됨.
안현범 쪽으로 안 주고 그냥 높게 찍어 찼어도 골을 넣을수 있었을 것 같음.
물론 교체를 빨리 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런 전술은 상대도 지쳐서 역습하기 힘든 막판이 아니면 쓰기 힘들다고 생각해서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실제로 추가시간에 공격당하기도 했고..
4. 감독에 대해
그리고 페트레스쿠에 대해 얘기하면
중원 활용을 왜 안 하냐는 비판은 떠나는 그 날까지 계속 나올 것 같음.
본인이 활용할 생각이 없어 보임..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전술이 노답이냐? 라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함.
잘 되는 날은 확실히 잘 되는 축구니까.
외국에도 중원 활용을 크게 안 하면서
선 굵은 축구 하고 성과를 낸
뉴캐슬의 에디 하우나 에버튼의 션 다이치 같은 감독이 있기도 하고.
다만 이렇게 중원 활용을 안 한다면 측면을 활용하는 전술의 완성도가 지금보다 훨씬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함.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