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구식축구는 아님
단감독 축구가 구식축구 혹은 무전술이라는 의견은 동의할 수 없음. 단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은 흔히 말하는 게겐프레싱에 가까움
전방압박 후 볼탈취, 빠르게 전환 후 마무리 이런 메커니즘임. 이런 유형의 축구는 현재 유럽에서도 다수의 팀들이 사용하는 전술임. 효과적으로 구현된다면 클롭의 리버풀처럼 다이나믹하고 재밌는 축구를 볼 수 있음.
특히 현대축구는 압박과 공간점유가 필수적인데 게겐프레싱은 두가지를 모두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 또 무지성 롱볼이라고 하는데 게겐프레싱에서 롱볼은 의도적임. 세컨볼을 따지 못했더라도 전방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하는데 목적이 있음. 그래서 촘촘한 간격과 빠른 전환이 필수적임.
그렇다면 왜 우리팀은 무전술 혹은 구식축구처럼 보이는가?
단감독은 사이드를 통한 빠른 전환을 목표로 하는데 우선적으로 중원에서 공을 탈취하고 사이드로 넘기는게 핵심임.
무슨 말이냐 하면 선수들은 볼을 탈취하되 중원에서 오래 소유하는게 아니라 빠르게 사이드로 넘기고, 바로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야 함. 이러면 상대적으로 사이드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지고 상대진영에서는 우리가 수적우위를 가지게 됨.
그래서 단감독은 비대칭으로 왼쪽 윙과, 투톱 중 한명을 중원으로 내려서 중원 수 싸움에서 우위를 가지려고 함. 근데 이게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활동량이 많고 볼간수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전방과 미들에 포진해야함. 또 라인이 전체적으로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뒷공간을 커버해줄 발빠르고 영리한 센터백 필요함.
근데 부상 등의 이유로 전술의 필요조건이 충족되지못한 느낌임. 물론 조건을 충족시키는게 감독의 역량이긴함.
그래도 요새 경기를 보면 간격이 촘촘해졌고 전술적 방향과 목표가 어느정도 보인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단감독이 하고자하는 축구가 잘 구현된다면 “닥공”이라는 전북의 색깔이 돌아올거라고 봄.
횡설수설했지만 결론은 아직 실현이 안됐을 뿐 구식축구나 무전술은 아니며 부디 빨리 보여줬으면 함.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