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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장문) 예전 전북은 어렵다는 이도현 단장에게 하고 싶은 얘기

Anomy
4103 309 17

최근 전주성의 인테리어 보강, 굿즈에 대한 노력 등등이 보이는 부분에 대해 고무적임. 그리고 많은 스타선수들을 보유한 구단답게 그들을 이용한 유튜브나 인스타 릴스 홍보 같은 것도 허병길 재임시절보단 발전한듯 함. 30주년을 앞두고 많이 준비한 거 같음


하지만 그것들만으로는 부족함. 아무리 이미지가 잘 꾸며진다 한들 그 이미지는 팀의 경기력이 고꾸라지는 순간 무용지물임. 결국 선수단의 경기내용이 전하는 메시지로 먹고살아야 하는 게 축구단임. 과격하게 얘기하면 ‘축구나 잘해라’가 되겠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님.


예전의 권순태, 김형일, 조성환, 최철순, 한교원, 이동국 그리고 그들을 아우르게 했던 최강희 감독까지 공통점은 그 한명 한명이 우리 팬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고 있었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다 알 수 있었고 그 메시지에 이끌려 경기장에 갔어. 


이장님이 버릇같이 말하던 ‘애절함’

최철순이 입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투지

어떻게든 만들고야 마는 한교원의 우당탕탕

상대팀을 죽이고 말겠다는 조성환의 불꽃

부딪치고 또 부딪치던 김형일의 집념

어떻게든 공을 막아낼 것만 같았던 권순태의 눈빛과 의지

그리고 마흔 넘는 나이까지 전북을 지키며

‘내가 오면 이긴다‘를 만들어 주었던 이동국의 한 마디


그시기의 축구는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축구를 보러가면 축구가 어린 아이에게도 가르쳐주는 게 있었음.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려면 전북 선수들 뛰는 것만큼 저렇게 애절하고 처절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냥 얻어지는 성과는 없다는 것. 그리고 치열한 그 과정 속에 승리는 따라오게 된다는 것. 최철순의 말처럼 ‘우리가 승리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승리가 우리를 따라오도록’ 만들었어 그러니 관중은 늘 수밖에 없지. 축구를 보는 걸 넘어 축구에서 배울 점이 있었으니까. 괜히 이장님이 지역 강연에 여러번 나서고 학생들에게 인생에 대해 한마디 하실 수 있었던 게 아니란 말이지?


이도현 단장이 예전 전북은 어렵다고 했는데 이 글귀를 본 첫 느낌은 대단히 실망스러움. 물론 텍스트로 전달된거라 본뜻이 와전됐을 수는 있겠으나 전체적인 대화의 맥락으로 봤을땐 다소 의문투성이임.


이도현 단장이 생각하는 예전 전북은 어떠한 팀을 얘기한 건지 궁금함. 그저 우승을 많이 하고, 많이 이겨서 명문의 반열에 올라선 팀이라고 보는지. 다른팀도 좋은 선수가 많아서 어렵다고 하는데 과연 전북 축구의 부흥이 선수 액면가로만 해결될 수 있는 일인지. 


그리고 요 몇년간 새로이 전북에 합류한 선수들이 우리에게 던져준 메시지는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메시지라는 게 떠오르지가 않음. 이미지는 어느때보다 많이 남겼지만 오래도록 기억될 건 이미지가 아닌 메시지임에도, 그건 말이 아닌 경기장에서의 플레이에서 나오는 것임에도... 


최근 전북의 경기를 통해 강렬한 무언가를 느낀 팬들은 거의 없을 것임. 선수가 얼마나 명성이 있느냐 국대급 선수이냐 하는 기량의 문제는 아님. 우리가 잘나가던 시절에도 국대차출은 두어명, 서너명에 그쳤던 적이 더 많음. 선수의 기량이나 명성 이전에 팀에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 개인커리어가 아닌 팀의 결과에 자기 인생을 걸고서 플레이를 하는냐의 문제임


관중들은 생각보다 냉정하다. 경기를 통해 나에게 전달되는 울림이 없다면 관중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리그 최고의 연봉을 지출하고도 상식강점기 병길강점기에 빠진 3년을 보면 대번에 알 수 있지


그저 좋은 선수가 영입되면 성적이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집어치우기 바람. 아무리 좋은 선수가 와도 이를 버무릴 줄 모르고 원 팀이 되어 팬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메시지가 없다면 단장의 말대로 예전 전북의 부활은 당연히 어려움


선수 영입할 돈이 없고 시설도 부족한 광주, 그리고 시스템의 힘으로 감독 교체의 후유증을 최소화한 포항은 선수단 전체가 하나되어 팬들에게 무언가를 남기고 있음. 전북도 그러한 게 필요하다고


부디 다른팀이 어떻게 운영하는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참고하고 우리의 축구,우리의 메시지, 우리의 언어를 만들어가야 함. 그건 철학이고 구단 경영의 거의 전부야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전북 축구의 색깔과 메시지, 정체성은 다시 찾고 만들어야 하며 구단 경영이 단지 믿고 기다리는 것만이 아닌 전북축구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하는 경영이 되길 바람. 어렵다는 한마디로 치부할 것이 아님.



글이 길다면 요약할께


보여지는 이미지는 한순간이야

우리가 기억하는 건 결국 메시지이고 언어라고

전북만의 언어를 만들어야돼

그게 프런트 이하 감독 코칭스탭 선수단 그리고 팬들까지

다 같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지금은 어느 한쪽도 삐그덕거리면 안 되는 위기상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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