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어제 친한 동생이 고백했는데 (사랑 고백 아님)
어제 같은 과 동생이랑 언니랑 술 마셨거든
근데 언니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동생이 나한테 물어볼 거 있다길래 물어보라니까 애가 엄청 머뭇거리다가
"언니 혹시 나 싫어해?" 이러는 거야
난 걔를 싫어한 적이 없거든? 그래서 '내가 얘를? 왜 그렇게 생각한 거지? 내가 뭐 실수한 게 있나?' 이러면서 엄청 짱구 굴리다가
"아니? 내가 널 왜 싫어해?"라고 물어봤더니
나랑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랑 자기랑 사이가 안 좋아서 당연히 나도 같은 무리니까 그 친구들 따라서 자길 싫어할 줄 알았대(나는 다른 소모임이고, 후배랑 나랑 같이 다니는 친구들은 같은 소모임인데 후배가 소모임 나오는 과정에서 내 친구들이랑 살짝 트러블 생긴 채로 나왔음)
그래서 내가 "그게 뭔 소리냐 내 친구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내가 널 싫어할 이유는 없다 그 친구들도 각자 인간 관계는 따로 본다 그래서 각자가 누구랑 어울려 놀든 질 나쁜 사람만 아니면 신경 안 쓴다 난 너 안 싫어한다" 이런 식으로 말했어
그랬더니 애가 울먹이면서 그동안 내가 자기 싫어하는 줄 알고 '흥 언니가 나 싫어하면 나도 언니 싫어!'라고 생각하면서 일부러 거리두고 날 싫어하려고 했대
근데 난 그걸 몰랐거든ㅋㅋㅋㅋㅋㅋㅋ
2년을 알고 지내면서 그 동생이랑 나랑 같이 어울려 노는 무리의 다른 친구들에 비해 거리감이 느껴지긴 했는데 그냥 '아 원래 이렇게 거리 두는 성격인갑다ㅇㅇ'이러면서 다른 친구들이랑 똑같이 대했거든...
난 진짜 동생이 원래 그런 성격인 줄 알았음;;
그래서 내가 그 동생도 그냥 다른 친구들, 동생들 대하듯이 똑같이 챙기고 그러니까 점점 자기가 나한테 몹쓸 짓하는 거 같고 날 싫어하는 자기가 쓰레기 되는 기분이었대..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나랑 얘기하다 보니까 자기도 그동안 괜히 오해한 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나도 걍 "괜찮다 난 너가 나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몰랐는데 먼저 솔직하게 얘기 해줘서 고맙다" 하고 끝났는데
화장실에서 돌아온 언니가 너네 뭔얘기 했냐길래 내가 장난식으로 웃으면서 얘기해줬더니 그 언니가 또 나 대신 해명 하나 해줌ㅋㅋㅋㅋ
"엥? 애초에 ○○이(나)는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이랑 만나려고 안 해 연락 자체도 안 하고ㅋㅋㅋ 근데 너한텐 연락도 하고 만날 거 다 만나잖아 ○○이 너(동생) 싫어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말 했더니
동생 울어버림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하필 술까지 마셔서 애 쉽게 진정도 안 되고 ㄹㅇ 힘들었다...ㅠ
그래도 오해도 풀고 이때를 기점으로 동생이랑 확 친해져서 좋긴 하더라ㅎ
+동생아 난 내가 싫어하면 진짜 만나지도 않고 애초에 연락도 안 해...ㅎ '왜 내가 이딴 새끼한테 내 귀한 시간을 써야 해?'라는 생각에 연락 자체를 피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