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분석 김도훈 전술 분석

1. 기본적인 포메이션

기본 포메이션은 4141에서 출발하지만

빌드업 시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오는 라볼피아나 형태

여기서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가 올라가고 중앙 미드필더 한 명이 위쪽으로 올라가는 4231의 형태도 나타남.

내가 느낀 가장 큰 특징은,

첫째는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중시한다는 점.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빌드업 시 이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중시한 게 보였음.

그리고 두번째는 양 풀백의 위치가 다른 점임.

울산 시절에는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가 좋은 홍철은 바깥쪽에서 뛰고, 스피드가 좋고 중앙에서 공격이 가능한 김태환은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는 모습이 자주 보였음.

1. 빌드업 전개

빌드업을 시작할 때는 양쪽 센터백이 넓게 벌려주고 수비형 미드필더가 안으로 들어와 안정적인 3백을 만들고 시작함.

여기서 공을 받은 후에는 대부분의 공격을 측면을 통해 시작하는데

양쪽 풀백에게 공을 내주고 바로 윙어에게 다이렉트로 연결하거나 

중앙 미드필더들이 

넓게 벌려 있는 측면에 뿌려주는 패스도 많이 시도하면서

측면 공격을 주로 시도하는 모습이 보임.

그리고 공격의 마무리는 대부분 측면에서의 크로스나 하프스페이스에서 중거리 슛 정도로 나뉨.

3. 수비 전술

위 그림처럼 보통 원톱을 하프라인 위에 두고 나머지 선수들이 내려와서 자리를 잡는 지역방어 수비 형태를 갖춤.

여기서 수비에 성공하면 다시 차근차근 빌드업을 시도하려고 함.

간헐적으로 전방압박을 시도하긴 하는데 완성도가 높지는 않음.

대표적인 장면이 이 장면인데, 전방 선수들과 후방 선수들 간의 압박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서 광주가 쉽게 풀어나오는 모습이 보임. 

4. 김도훈 전술의 첫 번째 특징, 하프스페이스 공략

측면으로 보내서 크로스를 올리는, 잘 안 풀릴 때는 단순해질 수 있는 축구지만

김도훈이 이런 단순한 축구를 피하기 위해서 시도하는 것은 하프스페이스 침투임.

측면 선수가 넓게 벌려주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중앙 미드필더가 침투하면서 하프스페이스를 노리거나

위 장면처럼 풀백을 높게 올려서 침투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 등

하프스페이스 공략을 쉴새없이 시도하는 모습이 보임.

이 날 경기의 두 번 째 골도 하프스페이스에서의 중거리 슈팅으로 나왔는데,

두 명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상대 시선을 끄는 사이 주니오가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하면서 공을 받고 슛으로 마무리함.

이처럼, 이러한 방법을 통해 많은 득점을 뽑아낼 수 있음.

5. 김도훈 전술의 두 번째 특징, 센터백 오버랩.

김도훈은 센터백들에게도 공격적인 움직임을 주문하여 전진시키는 모습이 나오는데, 

대표적으로 두 가지 움직임이 있음.

첫 번째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리고 센터백 한 명을 올려서 상대 시선을 끌어 놓고

측면 수비수에게 연결해서 공격을 진행하는 방법인데,

이런 방법을 통해 상대 선수들의 시선을 센터백 쪽으로 몰리게 해서 측면 선수가 돌파, 크로스를 더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어 줌.

두 번째는 센터백이 직접 공을 내주고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는 모습인데, 

끝까지 침투해주면서 상대 수비들을 뒤로 물러나게 만들고 중거리 슛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시도하는 방법임.

6. 문제점

우선 첫 번째는 수비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음.

앞쪽에서부터 상대를 누르는 전방압박보다는 거의 완전히 내려서서 지역방어를 하는 모습인데,

지역 방어를 하는 상황에서 수비에서 허점이 많이 보임.

지역 방어를 하면서도 상대가 박스 근처로 들어오게 되면 강하게 견제해서 패스나 슛으로 이어지지 않게 막아야 하는데 이런 지시가 부족한 것 같았음.

그래서 중거리 슛을 많이 허용하는데, 

약팀이면 상관없지만 실력이 엇비슷하거나 더 강한 팀을 만난다면 중거리 슛에 의한 실점이 많아질 수 있음. 

이 장면들처럼, 상대가 위험 지역에 들어왔음에도 계속 지역 방어를 유지하다가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허용하는 모습이 나옴.

그리고 두 번째 문제점은 중원 활용이 아쉽다는 점.

너무 빈번한 측면 전개, 하프스페이스 침투로 인해 측면에 선수가 몰려 중원 숫자가 부족해지고 위 그림처럼 간격이 벌어지는 상황이 종종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