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오늘의 대패는 완벽하게 감독 본인의 실책이자 책임임

아까도 비슷한 글을 썼었는데 올해 리그에서 패배한 수많은 경기 중 몇경기는 팬들이 보기에도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개인 폼 등이 별로여서 졌던 경기도 꽤 많았음

그러나 오늘은 정말 완벽한 감독의 전술적 패배임

아무리 좋은 스쿼드를 가진 강팀이어도 때에 따라 전략적으로 내려 앉아야 할 때가 있음 그것의 가장 대표적 사례가 최용수의 서울을 맞이 했던 이장님의 전북이었음 최보경을 스위퍼로 기용한 백쓰리를 준비해와서 그 당시 전북을 잘 분석해왔던 강팀 서울이 예상하지 못 한 수비적인 전술을 뜬금 가져와서 시원하게 잡아내곤 했었음

그러나 오늘은 전략적인 내려섬이 아닌 그냥 상대에게 개쫄아서 어떠한 전술적 변형도 준비하지 않은 채 그저 1-2선 라인인 티아고 이영재의 최초 압박지점만 한칸 내려 앉은 쫄보축구를 준비해옴 이런 전략을 준비해왔다면 무조건 전반에 실점을 했으면 안 됐는데 주도하는 축구에 익숙한 김천은 내려앉은 전북의 중원을 맘껏 유린했고 계속해서 파이널서드를 공략한 결과 손쉽게 pk를 얻어냈음

계획대로 풀리기는 커녕 초반부터 계획에 없는 선제 실점을 허용하니 생전 멘탈 터진 모습을 보이지 않던 주장 박진섭부터 멘탈이 나가고 그런 어이없는 퇴장으로 게임 끝

한 해 500억을 운영하는 전북이란 팀의 선수단은 물론 높은 연봉을 통해 동기부여를 얻는 부분도 크지만 팀의 명성과 함께 좋은 축구, 이기는 축구를 한다는 자부심에서 큰 동기부여를 얻음 그런데 전략적 수비축구가 아닌 애초부터 실력차를 인정해버리고 쫄고 시작하는 축구를 한다는 건 선수들부터 납득하기가 힘들 것임

김두현은 오늘 이 지점에서부터 큰 패착을 안고 시작한 거고 비단 오늘 뿐 아니라 본인이 부임하고 나서 몇경기를 제외하고는 본인이 살기 위해 꾸준히 이딴 축구를 지향해 오고있음 오늘 뼈저리게 느낀 게 지금 전북은 살기 위해 죽는 지도자가 아닌 죽고자 용기를 내어 결국 살릴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감독의 향후 거취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오늘의 대패를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