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정보 알아두면 쓸모있을 잡다한 페널티킥 규정들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는 페널티킥에 대한 QnA를 준비해봤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도 같이 첨부했으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됩니다.
# 용어 정리
우리가 흔히 '페널티 박스 안'이라고 부르는 지역의 정확한 명칭은 '페널티 에어리어'입니다(라인도 포함). 그리고 페널티 에어리어에 붙어있는 호는 '페널티 아크'라고 부릅니다. 페널티 아크는 페널티킥을 찰 때 키커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9.15m 이상 떨어져야 하기에 이를 표시해 놓은 선입니다. 페널티 아크 내부 지역은 페널티 에어리어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Q1-1. PK를 찰 때 슛말고 패스해도 되나요?
A. 됩니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키커가 볼을 앞쪽으로 찼고, 패스를 받은 선수는 페널티 에어리어나 페널티 아크를 침범한 것이 아니었다면요. 우리팀도 PK 패스로 득점한 적이 있었죠. (사실, 지금과 같은 VAR 시대에는 골이 취소 되었을 겁니다. 패스를 받은 카이오 선수가 페널티 아크를 침범했었습니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01qmFYCBmM4?t=61 1분1초
Q1-2. PK 상황에서 키커가 볼을 뒤쪽으로 차면 어떻게 되나요?
A. 반칙입니다. 상대팀의 간접 프리킥으로 재개합니다.
Q1-3. PK 상황에서 백힐로 볼을 차도 되나요?
A. 볼을 앞쪽으로 보낸것이었다면 백힐도 괜찮습니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0LZDgoKYgBY
Q1-4. PK를 찼는데 볼이 골대에 튕겨 키커에게 다시 왔습니다. 이때 키커는 이 볼을 다시 차도 되나요?
A. 키커는 다른 선수가 터치하기 전에 다시 볼을 터치할 수 없습니다.(흔히 투터치는 안된다고 하죠.) 볼이 골대에 맞고 경기장 안에 그대로 있는 경우는 인플레이 상황이므로 키커는 이 볼을 다시 터치할 수 없습니다. 키커가 볼을 터치했다면 상대팀의 간접프리킥으로 재개합니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fI_bi1uj2XI?t=977 16분17초
Q2-1. 볼이 킥이 되는 순간 골키퍼는 최소 한 발을 골라인에 걸쳐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두 발이 모두 골라인 뒤에 있는 경우는 어떻게 되나요?
A. 골키퍼의 발이 골라인보다 뒤에 있는 경우는 상관없습니다. 반칙이 아닙니다.
Q2-2. 키커가 슛을 한 시점에 골키퍼의 두 발이 골라인보다 앞에 있었습니다. 이때 골키퍼가 볼을 선방해내면 PK를 다시 차는 게 맞는거죠?
A. 맞습니다. PK상황에서 골키퍼가 반칙을 했는데 골키퍼가 선방해 골이 되지 않았다면 PK를 다시 찹니다. 반대로, 골키퍼가 반칙을 했는데 골이 들어갔다면 그대로 골로 인정합니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3jt7V3_GGjk?t=150 2분30초
설명: 포항 7번의 PK 슛 --> 제주 골키퍼가 선방 그러나 두 발이 골라인보다 앞에 있었음(골키퍼의 반칙) --> PK 다시
Q2-3. 골키퍼의 두 발이 골라인보다 앞에 있었는데 키커가 찬 볼이 골대를 벗어났습니다. 이 경우도 PK를 다시 차나요?
A. 일반적으로 PK를 다시 차진 않습니다. 볼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대를 맞은 경우, 골키퍼의 반칙 행위가 키커에게 명백히 영향을 주었을 때에만 PK를 다시 찹니다. 즉, 골키퍼가 골라인보다 약간 앞에 있었다고 해서 PK를 다시 차지는 않습니다. 그대로 진행합니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GdR0KLwAl6w?t=84 1분24초
설명: 레알 마드리드 5번의 PK 슛 --> 볼이 골대에 맞아 튕겨나감 --> 발렌시아 골키퍼의 두 발이 골라인보다 앞에 있었으나 키커에게 영향을 준 행위가 아님 --> 그대로 진행
Q2-4. PK 상황에서 골키퍼가 상대 키커의 집중을 분산시키려고 이런저런 몸짓을 많이 하던데 골키퍼가 막춤춰도 괜찮나요?
A. 규정에 따르면 "킥을 지연시키거나 골대, 크로스바 또는 골 네트를 만지는 등 키커의 주의를 부당하게 분산시키는 행동을 해서는 아니된다"라고 나와있습니다. 과도한 막춤은 주심이 키커의 주의를 부당하게 분산시키는 행위라고 판단하지 않을까 싶네요.
Q3-1. PK를 찰 때 속임수를 쓰는 것은 안된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달리는 도중 이리저리 골키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괜찮나보네요?
A. 키커가 달리는 도중 속임 동작을 쓰는 것은 괜찮습니다. 단, 킥을 할 시점에 속임수를 쓸 시 키커에게 경고가 주어지고 상대팀의 간접 프리킥으로 재개합니다.
Q3-2. 키커가 PK를 차기 위해 도움닫기를 하는 도중 중간에 멈추면 안된다고 들었는데 맞는건가요?
A. 키커가 달리는 도중 중간에 멈추는 것은 허용합니다. 하지만 달리는 동작을 끝낸 후 볼 앞에서 멈춤 행위를 하고 킥을 한다면 킥을 할 시점에 속임 동작을 쓴 것이기에 반칙이 선언됩니다. 이 경우 키커에게 경고가 주어지고, 상대팀의 간접 프리킥으로 재개합니다.
참고 영상- 달리는 동작을 끝낸 후 멈춤) https://youtu.be/OfnqD7Bgcwk?t=224 3분44초
설명: PK 키커 손흥민의 달리는 동작을 끝낸 후 볼 앞에서 멈춤 동작 --> 득점 취소, 키커에게 경고
참고 영상- 달리는 도중 멈춤 동작) https://youtu.be/s_dTWq9a3ek?t=117 1분57초
설명: PK 키커 레반도프스키의 달리는 도중 멈춤 동작 --> 득점 인정
Q4-1. PK 상황에서 키커가 골을 넣었는데 알고보니 킥을 한 시점에 동료 선수가 페널티 에어리어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 경우 PK를 다시 찬다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A. PK가 득점이 되었는데 키커의 동료 선수가 페널티 에어리어을 침범했다고 해서 항상 다시 차는 것은 아닙니다. 침범한 동료 선수가 상대 골키퍼에게 영향을 주었을 경우, 또는 볼을 플레이하거나 볼을 목적으로 상대방에게 도전하여 득점하거나 득점을 시도한 경우에만 PK를 다시 찹니다. 즉, 동료 선수의 침범 행위가 플레이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면 그대로 진행합니다.
# 종전 경기규칙에서는 PK 득점 시 키커의 동료 선수가 침범했다면 다시 찰 것을 명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확연히 침범한게 아닌 이상 PK를 다시 차게 한 경우는 드물었습니다.(침범 여부를 주심이 확인하기도 매우 어렵고, 조금 침범했다고 다시 차게 하는 건 비합리적이죠.) 규정과 실제 적용이 다르다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24-25 경기규칙에서부터는 아예 선수의 침범이 경기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면 침범으로 처벌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다는 조항을 추가하였습니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xOTE7-FcL74?t=389 6분29초
설명: 이 영상처럼 동료 선수가 침범을 했어도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PK를 다시 차지는 않습니다.
Q4-2. 그럼 키커가 PK를 찼는데 골키퍼가 선방해냈고 키커의 동료 선수가 이 볼을 잡아 골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선수는 킥을 한 시점에 페널티 에어리어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 경우는 어떻게 되나요?
A. PK가 득점이 되지 않았는데 침범한 키커의 동료 선수가 볼을 플레이한 것이기에 반칙이 선언되며 상대팀의 간접프리킥으로 재개합니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3-5JTk_VqZM?t=618 19분18초
설명: 크로아티아 17번의 PK 슛 --> 스페인 골키퍼의 선방에 막힘 --> 크로아티아 14번이 이 볼을 잡아(플레이에 영향) 17번에게 패스, 골 --> 그러나 크로아티아 14번은 페널티 에어리어를 침범해 있었음 --> 득점 취소, 스페인의 간접프리킥으로 재개
(해설에선 오프사이드라고 하는데 주심이 한 손을 높게 든 것은 간접프리킥 신호입니다. 오프사이드 반칙도 경기 재개를 간접 프리킥으로 하기에 해설도 헷갈린 듯 하네요.)
Q5-1. 수비수도 마찬가지로 침범을 했는데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진행하는 거죠?
A. 맞습니다. 수비수가 침범하여 키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경우 또는 볼을 플레이하거나 볼을 목적으로 상대방에 도전하여 상대의 득점 기회를 방해했을 경우에만 침범으로 처벌합니다. 즉, 즉 침범한 수비수가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진행합니다.
Q5-2. 그럼 수비수가 침범을 해서 플레이에 영향을 주었을 경우는요?
A. PK가 득점이 되었다면 그대로 골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득점이 되지 않았다면 PK를 다시 찹니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r4fGXhvSWlE?t=203 3분23초
설명: 맨시티 7번의 PK 슛 --> 울버햄튼 골키퍼의 선방 --> 튕겨나온 볼을 울버햄튼 16번이 걷어냄(침범한 선수가 플레이에 영향) --> PK 다시
Q5-3. 공격수와 수비수가 동시에 침범을 해서 두 선수가 모두 플레이에 영향을 주었다면 어떻게 되나요?
A. PK가 득점이 되었든 안 되었든 PK를 다시찹니다. (물론 실제 경기에서 이 경우가 발생할 확률은 희박할 것 같네요.)
# 요약
QnA를 통해 언급한 대부분의 상황은 밑 표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경우에 재개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보세요.
Q6. 추가시간도 모두 지나고 마지막 공격기회에서 페널티킥을 얻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주심이 일부러 경기 종료를 선언할 수 있나요?
A. 경기 막판에 PK를 얻었는데 시간이 다 지났다고 PK 찰 기회를 안 줘버리면 억울하겠죠? 그래서 경기규칙에서는 전후반 또는 연장전 전후반의 끝에 PK를 실시하기 위한 시간을 허용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단, 본 PK는 규칙이 조금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PK에서는 골키퍼나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볼을 다시 플레이할 수 있지만, 본 PK에서는 튀어나온 볼을 다시 플레이할 수 없습니다. 즉, PK가 곧바로 득점된 것만 골로 인정되고, 실축했다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됩니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SREhvDG8qeQ?t=399 6분39초
설명: 수원FC가 경기 막판 PK를 얻음 --> 오직 PK를 위한 시간이 부여 --> PK 득점, 곧바로 경기 종료 선언
(밑에 수원FC 18번이 뛰어가던데 그럴 필요 없었습니다. 어차피 리바운드 된 볼을 잡는 순간 경기는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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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 페널티킥에서 나올 수 있는 웬만한 경우를 모두 다뤄봤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죠?
마지막으로 문제를 하나 내보겠습니다.
아래 PK 영상을 보고 여러분이 심판이라면 어떤 판정을 내려야 할지 생각해보세요. 답은 영상 아래에 있습니다.
답) 공격수의 침범으로 인한 반칙이 선언되고, 상대팀의 간접프리킥으로 재개합니다. (PK를 다시 차지 않습니다.)
해설) 키커가 PK 패스를 한 것은 페널티킥의 결과가 득점이 되지 않았을 때에 해당합니다.(위의 표 참고) 그리고 PK 킥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공격수가 침범을 하였고, 이 선수가 골을 넣었으므로 침범으로 인한 반칙이 선언되어야 합니다. 그 외 다른 선수는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므로 침범으로 처벌하지 않습니다. 즉, 페널티킥이 득점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수의 침범이 있었고, 이 선수가 플레이에 영향을 주었기에 상대팀의 간접프리킥으로 재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