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어제는 투지는 이겼지만, 전술로는 패배한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날이 추운 가운데에도 고생한 선수들과 직관하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고 수고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직관은 가지 못했지만, 집관하면서 맘 졸이고 소리질렀던 팬 중에 한명으로써 글을 씁니다.
제목에서 적었던 것 처럼, 어제 경기는 선수들의 투지로 만들어낸 결과 였지만 전술적인 차이가 아쉬웠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저는 냉정하게, 저희 팀이 많이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실점할때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연장까지 이끌어가는 멋진 승부를 펼쳤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런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은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자신감, 투지와 전주성 그리고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사실 전술적인 차이로도 두 팀은 그렇게 크게 차이나지 않았습니다.
어제 경기의 골들은 치밀하게 짜여진 전술에서 나온 것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능력이 크게 좌지우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팀의 감독들은 '승자가 독식하는' 살얼음판의 8강에서 먼저 승부수를 띄우지도 못했고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습니다.
지는 쪽이 너무 많이 잃었기 때문에, 두 팀 모두 크게 무리하지 않기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김상식 감독의 투톱전략에 대한 선택이 너무너무 늦었고 투톱을 쓰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빼버린것은 너무 큰 패착이었다고 봅니다.
양팀 다 '지지않기 위해' 교체카드를 늦게까지 남겨둔 것은 아쉽습니다. 특히 우리는 홈팀이니 후반 중반엔 일류첸코를 투입했어야 한다는게 저의 개인적 의견입니다.
올해 초 부터 이어진 김상식 감독의 축구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김상식 감독님은 1:1로 맞붙어 수비는 뚫리지 않고 위협적인 공격수들을이용해 상대를 부셔버리는 그림을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대 축구가 변화하고 좁은 공간을 활용하고 팀원들과 함께 압박하는 이런 상황에서 그 그림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송민규라는 좋은 활약하던 선수를 영입했음에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우리 선수 개개인은 울산을 뛰어넘을 정도로 훌륭한 개인기량을 가지고있다고 봅니다.
이런 선수들에게 잘 짜여진 부분 전술과 각자의 특징을 잘 살릴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텐데 참 아쉽습니다.
우리가 전반기에 무승을 하다가, 후반기에 따라 붙은 원동력은 선수글이 똘똘 뭉친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우리 팀같이 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있는 팀을 뭉치게 하는 것도 감독의 영량입니다.)
하지만, 팬들이 원하는 그리고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의 패배는 아쉽지만, 아직 리그는 끝나지 않았기에 고개를 들고 나아갈 먼 곳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