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K리그 최강' 전북, 폭풍 영입에 가려진 뚜렷한 불안요소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47&aid=0002268316
3선 미드필더-2선 크렉 부재, 전북이 해결해야 할 불안요소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앞서 전북은 올 시즌 공식 대회 2경기를 소화했다. 2월에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1, 2차전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1-2로 패했고, 시드니와 2-2로 비겼다.
2경기 모두 최악의 졸전이었고, 전북의 전력은 크게 실망스러웠다. 요코하마전은 완전히 상대에게 끌려다니며 총체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점수는 1-2였지만 응당 더 큰 점수 차로 패했어도 정상일 만큼 상대에게 수많은 슈팅 기회와 점유율을 허용했다.
수비 불안, 골 결정력 부족, 느린 경기 속도 등 전북의 문제점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전북의 공격 속도가 현저하게 느린 원인은 공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정적이었다는데 있다. 이에 패스를 넣어줄 공간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스쿼드의 밸런스도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다. 전북은 그토록 많은 영입을 성사시켰지만 3선 수비형 미드필더, 2선 측면 윙어 크렉 부재를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 시즌을 돌입했다.
지난해까지 신형민이 3선에서 수비에 치중하며 포백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현재 전북에 이러한 역할을 전문으로 할 자원이 전무하다. 1차전 정혁, 2차전 쿠니모토-이수빈 더블 볼란치 라인을 3선에 내세웠음에도 중원을 지배하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라 올겨울 2선 좌우에서 상대를 흔들어줄 로페즈, 문선민이라는 특급 윙어를 대체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ACL 1차전에서 좌우에 이승기, 김보경 2차전에서 이승기, 한교원이 선발로 나섰다. 그나마 한교원이 2차전서 직선적인 돌파와 극적인 동점골로 제 역할을 했을 뿐 지난 2경기 동안 로페즈, 문선민의 공백이 느껴졌다. 김보경, 이승기는 전문 윙어보단 중앙 지향적인 스타일이다. 외국인 출신 무릴로가 K리그에 얼마나 적응할지는 미지수다.
전북은 모라이스 감독 부임 2년 차인 올해 K리그 최다 우승 신기록인 8회 우승과 최초의 리그 4연패, 그리고 2016년 이후 4년 만에 ACL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비록 2경기지만 모라이스 감독이 추구하려는 방향성과 경기력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다. 특히 전북이라는 팀 색깔이 애매모호했다는 점에서 전북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전북의 강력한 대항마는 울산이 손꼽힌다. 지난 시즌 37라운드까지 울산이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최종라운드서 울산이 포항에 최소한 무승부만 거뒀어도 전북의 3연패도 존재하지 않았다.
울산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조현우, 김기희, 정승현, 윤빛가람, 고명진, 원두재, 이청용, 비욘 존슨 등을 영입하며 1강 전북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된 2020시즌 K리그가 오는 8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전북은 수원과의 개막전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과연 전북이 2개월 동안 불안요소를 해소했을까. 모라이스 전북을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