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5부리그 아마팀이었던 루턴타운, EPL 승격 동화 주인공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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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턴은 2000년대 들어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렸다. 5부리그까지 추락하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잉글랜드 축구는 EPL(1부리그)부터 리그 투(4부리그)까지 프로로 인정한다. 5부리그 이하는 세미프로 또는 아마추어로 분류한다. 이 단계부터는 선수들도 대부분 생계를 위해 직장을 다니면서 축구를 병행한다.
루턴의 기적은 2013~14시즌부터 시작된다. 루턴은 그해 5부리그에서 우승해 2014~15시즌 리그 투로 승격했다. 이어 2017~18시즌 리그 투에서 2위를 차지, 리그 원(3부리그)로 올라갔다.
돌풍은 멈출줄 몰랐다. 2018~19시즌에는 리그 원에서 우승해 2019~20시즌 챔피언십에 합류했고 이번에 마침내 EPL 승격까지 이뤘다. 프로도 아니었던 5부리그 팀이 불과 9년 만에 ‘초고속 승격’의 새 역사를 썼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5부리그에서 1부리그까지 9년 만에 도달한 것은 윔블던 FC(1977~86년) 이후 처음이다.
루턴은 이번 승격으로 그전에는 상상도 못할 돈방석에 앉게 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 등은 “루턴이 이번 승격을 통해 중계권료 등 각종 수입으로만 최소 1억7000만파운드(약 2778억원)를 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턴의 홈구장인 케닐워스 로드는 1905년에 개장한 오래된 구장이다. 바로 주택가에 붙어있고 관중석 규모가 1만석에 불과하다. 워낙 시설이 낡아 당장 1000만 파운드(약 163억원) 정도의 시설 개보수 비용이 필요했는데 이번 승격으로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2008년 위기의 구단을 인수한 뒤 EPL 팀으로 바꿔놓은 개리 스위트 CEO는 “사람들은 ‘루턴 동화의 끝’이라고 말한다”며 “우리가 쓴 동화는 아직 마지막 장이 아니라 계속 진행 중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시즌 케닐워스 로드는 ‘언빌리버블한 장소’가 될 것이다”며 “벌써부터 우리 젊은 선수들과 다음 시즌에 이곳에서 뛸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