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양심고백) 저는 수원삼성블루윙즈가 너무 좋습니다
8안치홍
1386 80 8
몇년째 못이길 정도로 매 경기 쳐발리지만
경기 시작전에 "오늘은 다르다"라는 비장한 마음으로 왔다가 진다음에 ㅂㄷㅂㄷ하면서 웃음거리를 제공해주는 수원 삼성이 너무 좋습니다.
전북과 그 팀을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만큼 성적차이가 나지만 어떻게든 엮이면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준 덕분에
그저 하위권팀을 잡았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라이벌전같은 큰 경기를 이긴 것 같은 통쾌함을 주는 수원 삼성이 너무 좋습니다.
에두때도 그렇고 손준호때도 그렇고 이번 백승호때도 그렇고
그냥 전북입단했다고 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수원이 어떻게든 끼어있어준 덕분에
'수원삼성을 거르고 전북을 왔다는 느낌'을 줘서 개랑아 또 속냐라고 놀릴거리를 제공해주고
선수들이 수원을 거르고 우리 팀에 오고싶어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려주면서 선수들의 로열티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구단의 위상을 올려준 수원 삼성이 너무 좋습니다.
절대 1강팀을 응원하다보면 대부분의 팀이 우리 팀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다보니 이기는 것에 대한 감흥도 줄어들고 승리했을때의 기쁨보다 이기지 못했을 때의 분노가 더 커지는 부작용도 있는데
타격감 좋은 센드백 덕분에 당연히 이기는 경기인데도 이길 때마다 온 몸에 카타르시스가 나오게 해준 수원 삼성에게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늘 즐거움을 주는 수원삼성이 최근 몇 년간 계속 힘겹게 잔류싸움을 하고 있는데
부디 강등되지 않고 오래도록 살아남아서 우리에게 유흥거리를 제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수원삼성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