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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년 팬질 하면서 최근 느낀 점 얘기해줄게

title: K리그 우승패치(new)퐈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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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첫 직관을 시작으로 매해 시즌권 구매해서 응원하기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면 이길때보다 지거나 비길때가 더 많았던 기억이야

근데 그때 경기장에 꼭 이런 아저씨들 있었어 매번

전북이 못하면 이 ㅅㄲ 저 ㅅㄲ x놈 x같은놈 등등 있는 욕 없는 욕하다가 물병까지 던지고 얼굴은 빨개져가지고 난리를 피웠지

어느 자리를 가나 그런 아저씨가 섹터별로 한명씩은 있었던것같아

근데 이 아저씨들 특징이 항상 1차타겟은 전북이야 심지어 잘할때도 욕하더라구

그때 전북은 지금의 전북과 많이 달랐어

선수도 팬도 수준도 경기력도 전부다

그니깐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하는것도 아니고 압도하는 경기를하는것도 본적없었어

근데 간혹 진짜 재밌는경기가 있는게 경기 속도도 엄청빠르고 지고 있어도 질것같지않고 이기고 있어도 이길것같지 않은 아슬아슬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있었는데

선수들 분위기나 눈빛도 왠지 달라 지기 싫다는게 느껴지면서 보는 입장에서도 골을 못넣어도 두근두근거리고 여튼 이런 경기에서 이기면 기쁘지만 지더라도 졌잘싸라고 응원하는 분위기가 되는데

아까 말한 그런 부류의 아저씨들은 끝까지 욕만해 진짜 모든 분노를 여기서 풀고 가겠다는 굳은 의지인진 모르겠지만 다들 박수치고 응원할때 혼자 물병 던지고 빨간 얼굴로 화나 있어 

지금은 안전 요원들도 있고 팬문화도 성숙해지고 캠페인도 많이 하면서 이런 아저씨들을 못본지 오래된것같아

왜 이얘기를 하냐면 에그에 그런 분들이 너무 많아보여서야

특히 북패전 승리뒤에 적어도 직후에는 좋아해도 되잖아

간만에 선발로 풀타임 하면서 알토란같은 쿠니 활약을 칭찬해도되고

자기 자리에 나와서 공수활약에 투지까지 보여준 우리 철순이도 있고

반박자 빠른 영리하고 정확한 골을 넣은 이승기 멋있자나

자책골때문에 심적으로 무너질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집중하면서 극장골 만든 홍캡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컨디션 완전 꽝인데도 잘해준 문선민 등등 다 써도 모잘라

이런 것들에 더 집중해도 되는 시점에도 감독 욕 경기력 욕 수준 욕 하는 건 적어도 전북을 응원하자고 만든 커뮤니티에서 쓸 글은 아닌것 같아

물론 비판도 못하냐고 하겠지만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극장골로 이긴 기쁨의 감성에 젖어있을 시간에 우리팀에 대해 쓴 비판의 글은 아까말한 욕하는 아저씨들의 감정과 다르지 않아보여

그리고 인정하긴 싫지만 북패도 준비를 잘했고 90분 내내 전방압박 죽어라 했어 그들도 꼴찌인데 절실했겠지

우리가 고철한테 지면서 노출한 단점을 그대로 공략하려고 했고 이를 완벽히 압도 하지 못한 우리 감독의 전술 역량이 부족할수도 있었겠지

어째든 북패도 경기를 앞전 어떤 경기보다 잘했고 우리 선수들이 자칫 지거나 비길수도 있던 경기를 잘 따라갔고 극장골로 이겼잖아 이것만큼 기쁜일이 어디있을까

케이리그보다 팀간 격차가 더 큰 유럽리그에서도 절실함에 이를갈고 나온 꼴찌가 상위권 팀을 이기는 경우도 있고 이번에 오만이 일본을 이기는 경우도 있는것처럼 축구란게 의외성이 정말 많은 스포츠라는거 알잖아

솔직히 작년 재작년 그 단단하던 울산이 적재적소에 알아서 미끄러질줄 우리가 알았냐고

그런게 축구고 그런 의외성을 다 이겨내고 계속 우승하는 우리가 대단한거고 그래서 프라이드도 생기는거잖아

마지막으로 감독 비판할수 있고 능력없다 욕할 수 있고 경질해야한다고 주장할수 있어 전북이 잘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분명 낼수 있는 목소리야

그런데 우리가 무엇을 응원하는지를 잊지 말았으면해 전북이 보여주는 투지와 열정의 승리와 우승, 세계에서 인정받는 클럽이 되기를 응원하는지 감독이 역량이 부족하다는걸 스스로가 증명하듯 그토록 사랑하는 우리 전북의 패배만을 응원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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