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서호정] 전북, 사살락 영입 좌절의 학습효과는?
당초 김상식 감독은 포항의 강상우를 가장 원했다. 포항이 책정한 이적료를 전북 구단도 수락했고, 선수 역시 팀 간 협상이 마무리된다면 이적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이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강상우와 송민규를 지켜 달라고 요청하며 전북의 플랜A는 좌절됐다.
전북의 플랜B는 정우재였다. 정우재는 연맹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2020시즌 종료 후 보상금이 붙는 자유계약 대상자(FA)였다. 그러나 제주 구단에 확인한 결과 계약서에는 구단 의지에 따른 1년 자동 연장 옵션이 있었고, 연맹도 유권 해석에서 이를 인정했다. 아직 정우재 측과 제주 구단은 이 옵션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갈등 중이지만, 제주가 선수를 이적시장에 내놓더라도 시일이 걸리고 보상금을 훌쩍 넘는 거액의 이적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전북이 내놓은 플랜C가 흥미로웠다. 태국의 강호 부리람 유나이티드 소속의 풀백 사살락 하이쁘라콘이었다. 태국 국가대표인 사살락은 좌우 측면 수비를 모두 보는 선수다. 과거 전북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로페즈(현 상하이상강)를 꽁꽁 묶는 활약으로 김상식 당시 수석코치와 스카우트팀의 눈을 사로잡았다.
전북은 사살락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많은 화제를 일으킨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동남아시아 선수 영입은 상업적인 마케팅용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리그에서 가장 강한 스쿼드를 지닌 전북이 국가대표 이주용과 경쟁할 선수로 태국 선수를 택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K리그 무대로 온 베트남 국가대표 쯔엉과 콩푸엉은 전북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과 스쿼드가 한, 두수 아래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