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이 쯤 되면 구단의 감독선임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겁니다.
루머들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박지성, 허병길 등 여러 루머가 나왔는데
그건 지금 상황의 본질은 아닙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페트 감독 사임 과정을 한 번 볼까요?
스포츠동아 남장현 단독 기사 (4. 5)
● 4. 5 페트 감독 결별 (남장현 단독)
[4. 2 제주전 후 경질확정 (기사 본문)]
● 4. 6 사임 오피셜 (구단 SNS)
기사 내용을 보면 경질 확정이 4. 2일입니다. 기사로 나온 게 4. 5일이고.
그리고 오늘은 4.17일.
이 쯤 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루머가 문제가 아닙니다.
후임 감독 선임을 보름이 되도록 결정하지 못하는 난맥상을 언제 어느 리그에서 보셨나요?
무턱대고 전임을 자르진 않았겠죠.
차기 후보들 리스트업하고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렸으니 잘랐을 거란 생각은 그냥 상식입니다.
이도현 단장이 묵직하게 소리소문없이 일처리를 잘하는 건 맞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단장이 주도적으로 뭘 할 수가 없는 그림입니다.
구단 내 역학관계를 보면,
본사 - 박지성 - (허병길) - 이도현,
그 외 보이지 않는 손들이
중구난방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름값들은 그럴 듯 하지만 나타나는 모양새는 오합지졸 그 자체입니다.
루머들이 사실인지 여부는 우리가 알 방법이 없습니다.
루머를 근거로 특정인 비판에 빠져들기 보다는, 구단의 구멍가게 같은 난맥상을 비판해야 합니다.
감독선임 시스템이 이 지경인데,
다른 사안들이라고 다를까 싶습니다.
그간 누누이 말해온 게 있습니다.
우리가 잘 나갈 때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시스템 전반을 돌아보고 복기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단장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이도현 단장께서는본사를 비롯한
여러 힘 쎈 목소리들을 잠재울 수 있는
배짱과 역량을 강력히 보여주기를 희망합니다.
조직의 특성 상 층층시하라 쉽지 않은 줄 잘 압니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 극복은
단장의 능력에 크게 좌우 될 상황입니다.
더 이상의 나락길은
하위 스플릿, 나아가 강등이란
위기의식을 가슴 깊이 새기기를
간절히 바랍니다.